‘왓챠’ 측 “매년 공정하고 투명한 정산…수배협 요구 말이 안 돼” [공식]

입력 2020-08-05 1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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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형 월정액 온라인동영상 서비스(SVOD)를 하고 있는 왓챠가 영화수익배급사협회가 5일 발표한 입장과 관련해 반박을 하고 나섰다.

앞서 영화수익배급사협회(이하 ‘수배협’)는 콘텐츠 저작권자에게 지급되는 저작권료 배분 방식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국내 OTT 서비스 플랫폼인 ‘왓챠’와 ‘웨이브’ 등에서의 영화 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왓챠 측은 “왓챠는 투명한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매년 엄격한 감사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정산을 해왔음을 확인해왔다.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와 국내 제작사 등 많은 회사들이 왓챠의 투명하고 정확한 정산 시스템을 신뢰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수배협은 콘텐츠 이용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구독형 OTT 서비스 자체를 문제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극장과 건별 결제 서비스(TVOD), 구독형 서비스(SVOD)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하며 영화 콘텐츠 시장을 구성하고 있다”라며 “홀드백에 따라 극장 상영을 끝낸 영화들은 IPTV를 거쳐 TVOD에서 상영되고, 마지막에 SVOD에서 서비스된다. 왓챠는 SVOD 서비스로서 다양한 구작들이 더 많은 관객에게 소비되고 이를 통해 저작권자에게 새로운 수익을 발생시키도록 노력했지만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을 마련하라는 수배협의 주장은 왓챠에게 구독형 OTT 모델 자체를 버리고, IPTV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왓챠는 100여개의 영화수입배급사 중에 수배협에 소속된 14개 회사가 권리를 가지고 있는 콘텐츠들이 종료될 예정이다. 왓챠에서 서비스되는 전체 약 8만여편의 콘텐츠 중에 약 400여편의 영화가 종료됐거나 이달 중 종료될 예정이다.

왓챠는 “현재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왓챠는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왓챠는 “콘텐츠산업 전체의 발전과 콘텐츠 권리사와 플랫폼이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화와 소통이 이뤄지길 원한다. 왓챠는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던 상황에서 유료 콘텐츠서비스를 만들어 이용자들이 합법적이고 편리하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합리적이고 공정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소비가 감소한 다앙한 콘텐츠들이 이용자들과 새롭게 연결돼 새로운 수익이 만들어지는 시장을 창출하고 이익을 콘텐츠 권리사들과 공유하는 모델 구축을 위해 힘써왔다. 앞으로도 왓챠는 콘텐츠 공급자와 함께 더 많은 소비자들이 더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왓챠 일문일답>

Q. 왓챠에는 영화 건별 결제는 없는가?

A. 현재 왓챠는 월정액 구독형 서비스 방식의 OTT플랫폼입니다. 건별 결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Q. 실제 정산 방식이 수입배급사에 불리한 구조인가?

A. 영화가 소비되고 유통되는 구조를 고려했을 때 전혀 수입배급사에 불리하지 않고 수배협 회원사의 이익을 고려한 정산 구조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영화 콘텐츠는 극장 개봉을 시작으로 IPTV, TVOD(건별 결제), SVOD(월정액 구독형 서비스) 같은 여러 종류의 플랫폼에서 유통 및 소비되고 있습니다. 영화 개봉 이후 다른 플랫폼으로 유통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홀드백)에 따라서 IPTV, TVOD에서 상영되고 이후 건별 결제 가격이 현저히 낮아진 시점에 SVOD에서 유통될 수 있습니다.

수배협이 언급한 건당 3000원은 극장 개봉 이후 3~6개월 사이 IPTV, TVOD에서 유통되는 초기 시점의 가격입니다. 이후 구작으로 분류돼 500~1200원 정도로 건별 결제 가격이 낮아지고 판매량도 현저히 떨어진 시점에 왓챠와 같은 월정액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각 영화가 신작으로서의 수명을 거의 다해 매출이 나지 않는 시점에서 월정액 서비스를 통해 추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을 마련하라”는 수배협의 입장은 왓챠가 현재의 구독형 OTT 모델을 버리고, IPTV가 되라고 하는 것이며 동시에 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는 구작 소비 시장을 없애라고 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영화 유통 구조를 고려했을 때, OTT가 아니면 극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 위주로 반복 소비되는 현상이 극대화돼 영화 콘텐츠 자체의 다양성은 물론 사용자 취향의 다양성마저 더 위축될 수 있습니다.

Q. 공청회 참석 여부?

A. 공청회 뿐만 아니라 각 수입배급사, 영화산업 관계자와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라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적극적으로 참석해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왓챠는 한국 영화산업의 긍정적인 발전이 곧 OTT플랫폼의 성장을 견인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기본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Q. 왓챠가 한국 영화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A. 왓챠는 홀드백을 빠르게 요구한 적도, 요구할 계획도 없습니다. 각 수입배급사들이 충분히 다른 유통구조에서 수익을 창출한 후 해당 유통 플랫폼에서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시점부터 왓챠를 통해 구작을 서비스하고 수입배급사의 추가 이익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왔습니다.

왓챠는 구작으로 분류된 영화들이 시장에서 사장되지 않고 오랫동안 소비되길 바라며 극장을 떠나서도 좋은 영화들이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소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화 시장 자체의 크기를 키워서 수입배급사도, 영화를 소비하는 팬들도, 왓챠도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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