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 키움 조상우, 0점대 ERA로 계속 간다!

입력 2020-08-10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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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6)의 ‘끝판왕’ 모드는 올 시즌 계속될 수 있을까.

국내 ‘강속구’ 유형 투수들 중 가장 큰 안정감을 뽐내고 있는 투수는 단연 키움 마무리 조상우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는 분당 회전수(rpm) 또한 최고 2600대를 기록해 타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종속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소위 ‘볼 끝’이 살아 있는 직구가 포수 미트에 대포알처럼 꽂힌다.

여기에 130㎞대의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니 타자들은 좀처럼 조상우의 공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체인지업까지 추가해 더욱 더 타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힘 있는 직구에 조금 더 다양해진 패턴. 조상우의 한층 더 강력해진 위력은 올해 기록으로도 그대로 나타난다. 10일까지 28경기에서 3승1패19세이브, 평균자책점(ERA) 0.59를 마크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단 하나도 없다.

워낙 압도적 구위를 뽐내다 보니 1점차의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도 본인 스스로 주도권을 쥐고 간다. 조상우는 9일 고척 LG 트윈스전 9회초 2-1의 살얼음 리드 속에 등판했다. 상대해야 할 타순은 2, 3, 4번. 쉽지 않은 승부였지만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오지환~채은성~김현수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세이브 부문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는 시즌 첫 등판부터 현재까지 계속 0점대 ERA를 유지하고 있다. 1점대 ERA만 기록해도 ‘안정감’에서 고평가를 받을 수 있는 마무리투수인데, 조상우는 그조차 단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것이다.

올해 가장 높은 ERA를 찍은 시점은 7월 3일 수원 KT 위즈전(1이닝 1실점 패전) 직후였는데, 0.93까지만 치솟았을 뿐 1점대로 넘어가진 않았다. 이후 11연속경기 무실점으로 현재의 ERA를 만들었다.

단독선두 NC 다이노스와 간격을 3게임차까지 줄인 키움은 이제 본격 스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새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의 합류로 타선은 한층 더 짜임새를 갖췄고, 마운드에선 전반기 다소 부진했던 토종 선발투수들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키움의 지금 성적을 만드는 데 가장 큰 힘을 보탠 것은 역시 불펜이다. 그 중에서도 9회를 가장 안정감 있게 막아내고 있는 조상우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0점대 ERA로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조상우가 정규시즌 대역전극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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