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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준기의 진심은 통했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이준기가 선사하는 섬세한 감정 열연에 안방극장이 울고 웃었다.
최근 ‘악의 꽃’에서 이준기는 백희성의 정체를 알고 배신감에 휩싸인 차지원(문채원 분)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도민석의 공범 찾기에 본격 돌입했다.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그였기에 공범 찾기는 단순히 권태기를 극복하는 해결책인 줄 알았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그를 수식하고 있던 표현들이 무의미하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특히 지난 10회가 방송되자 지원을 향한 희성의 마음이 모두 진심이었음이 시청자들에게까지 전해지면서 큰 이목을 끌었다. 이날 희성은 과거 도민석과 공범의 연쇄살인을 도운 조직과 은밀한 거래를 계획, 거래 내용 및 장소를 경찰에게 제공했다. 정체가 발각될 수 있음에도 아슬아슬한 선택을 한 그의 모습은 결국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싶은 대상이 수화기 너머에 있는 지원임을 짐작게 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희성은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하게 본인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안방극장을 울렸다. 희성이 위험한 곳에 가지 못하도록 지원이 붙잡자, 담담하게 "나는 너한테 정말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라 말하는가 하면 워크맨의 출처에 대해 묻는 질문에 "형사님에게는 거짓말하고 싶지 않아요"라 말하는 그의 모습 하나하나가 지원은 물론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 것이다.
그동안 외면해왔던 감정들을 하나 둘 마주하며 진실된 사랑을 깨닫고 있는 희성의 모습은 이준기의 폭넓은 감정 스펙트럼 연기로 더욱 섬세하게 매만져지며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감정이 결여된 도현수를 순수함이라는 색다른 감정으로 풀어내는 그의 연기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
백희성의 진심이 차지원에게까지 전해지며 사건 해결과 함께 가슴 절절한 멜로를 예고하고 있는 드라마 '악의 꽃'. 처음으로 사랑을 마주하는 백희성을 그려낼 이준기의 감정 열연에 다시 한번 기대가 모아진다.
이준기, 문채원 주연의 tvN ‘악의 꽃’은 매주 수목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사진 제공 : tvN ‘악의 꽃’ 방송 캡처]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