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정락. 스포츠동아DB
약 4개월간 기적의 행보를 이어온 KBO리그의 방역망이 결국 뚫렸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한화 재활군에 머물고 있던 우완투수 신정락(33)이 8월 31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KBO는 긴급히 접촉 선수 및 구단 직원 등에 대한 진단검사를 31일 늦은 오후부터 1일 새벽까지 실시했다. 한화 서산훈련장에 거주하는 2군 선수와 직원 40명이 검사 받았고, 다행히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신정락은 8월 30일 늦은 오후부터 고열 증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25일 이후 2군에서 1군으로 콜업된 한화 선수 2명에 대한 진단검사도 즉각 진행됐는데, 역시 음성 판정이 나왔다. 또 이들과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선수 2명 또한 1일 오전 2시께 KBO가 긴급 지정한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았고, 오전 중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외부 거주 선수 등과 임직원, 협력사 직원들에 대해서도 진단검사를 실시 중이다.
8월 25~26일 서산구장에서 한화와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한 LG 트윈스 2군 선수단 역시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렸다. 신정락과 접촉한 선수 2명과 접촉한 선수들의 룸메이트 2명이 현재 자가격리 중이며, 1일 새벽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1일 2군 선수단 전원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로 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예방 차원에서 역학조사관의 판단 전까지는 격리하기로 했다. 또 진단검사가 최종 진행되지 않은 한화와 LG의 1일 퓨처스 경기는 모두 취소됐다. 한화 외부 거주 선수 등 추가 인원의 진단검사 결과가 아직 모두 나오지 않았고, LG 2군 선수단의 진단검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KBO는 그 결과를 토대로 향후 일정을 다시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1군에 콜업된 한화 선수 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일 잠실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한화-두산 베어스의 1군 경기는 역학조사관들의 조사 결과에 따라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가장 우려되는 사항 중 하나인 리그 중단 여부 역시 역학조사관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밀접접촉선수가 다수라는 판단이 나오면 KBO는 긴급 실행위원회, 이사회를 소집해 중단 여부를 논의한다.
한편 KBO는 1일 각 구단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매뉴얼의 엄격한 준수 등 추가 대응 지침을 강조했다. 선수단의 개별 모임을 금지하고 타 구단 선수와 악수, 식사, 동일 이동수단 이용, 버스 탑승 등을 일체 금지하며 위반 시 강력히 제재하기로 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