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정민철-최원호, 연이어 고개 숙인 한화 수장들

입력 2020-09-02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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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민철 단장-최원호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죄송합니다.”

1일 늦은 오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48)의 목소리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안으로는 선수단을 챙기고, 밖으로는 구단의 각종 현안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단장의 책임감이 이번에는 유독 더 어깨를 짓누르는 듯했다. 재활군에 머물던 투수 신정락에 이어 하루 만에 또 육성군 투수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다.

한화는 KBO리그는 물론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구단이 됐다. 방역당국과 KBO의 지침에 따라 철저히 방역에 신경 썼지만,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수많은 인원이 들고나는 프로야구단의 특성과 한계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정 단장은 “우선 우리 한화 팬들과 더 나아가 한국 야구팬들께 죄송하다. 구단의 관리자로서 책임을 느낀다.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과적으로 소홀함이 있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사죄의 뜻부터 밝혔다.

올해 한화는 그야말로 야구 안팎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하위로 추락한 팀 성적,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같은 돌출악재까지 겹쳤다. 해결할 일은 산더미인데, 보이는 희망의 끈은 너무도 가늘기만 하다.

정 단장은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프런트, 선수단이 모두 합심해 이번 일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방역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지키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내부적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단장에 앞서서는 1군 선수단을 지휘하고 있는 최원호 감독대행(47)이 1일 잠실 한화-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고개를 숙였다. 최 대행은 “선수들의 관리감독 책임자로서 우리 팀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상당히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현장과 프런트의 수장이 앞장서 고개를 숙인 데는 관리자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뜻만 담겨있는 게 아닌 듯싶다. 누구보다 괴로운 마음으로 치료에 전념하고 있을 확진자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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