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차근차근” 두산·LG 연달아 만나는 키움 손혁 감독의 자세

입력 2020-09-0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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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손혁 감독. 스포츠동아DB

키움 손혁 감독. 스포츠동아DB

“모든 경기를 다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죠.”

키움 히어로즈가 선두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4연전을 앞두고 있다. 10~11일 잠실 LG 트윈스, 12~13일 고척 두산 베어스와 2연전이다. 이동거리에 따른 부담은 없지만, 한 경기의 결과로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할 수 있는 상황이라 매 게임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선수들의 피로도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게다가 키움은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선발투수 이승호와 최원태, 필승계투요원 안우진을 비롯해 외야수 임병욱, 4번타자 박병호가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그나마 출루에 강점이 있는 외야수 박준태가 8일부터 복귀해 숨통이 트였다. 이승호는 빠르면 주말 두산전 복귀가 유력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박병호와 최원태, 안우진은 이달 말, 임병욱은 다음달 초는 돼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키움 손혁 감독은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최대한 매 경기 긍정적으로 임하려 한다”고 밝혔다.

LG~두산과 빅매치에 앞서 8일 SK 와이번스전을 접전 끝에 잡아내며 3연패를 끊은 것도 큰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2-10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16-15로 뒤집는 과정에서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났다는 점도 호재다. 8일까지 3위 LG(58승3무42패)에 1경기, 4위 두산(56승3무43패)에 2.5경기차로 앞선 상황도 추격하는 입장과 견줘 편안한 것이 사실이다. 승부처에서 1게임의 우위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손 감독은 “LG, 두산전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를 다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면서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야 한다. 오히려 타 팀을 신경 쓰다 보면 내 생각도 꼬이게 되더라”고 밝혔다.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순위 싸움도 침착한 자세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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