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복덩이 뷰캐넌, 외인 잔혹사 탈출 이상의 가치를 선물하다

입력 2020-10-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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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뷰캐넌.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4년간(2016~2019시즌) 외국인투수의 승패마진이 마이너스(-) 30(39승69패)에 달했다.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데려온 외국인투수 탓에 성적을 깎아먹었다는 혹평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외국인투수 잔혹사’라는 꼬리표는 늘 삼성을 따라다녔다.

그 이미지를 바꿔야 했다. 늘 외국인투수 2명이 ‘변수’가 되니 전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았다. 지난 4년간 포스트시즌(PS) 진출에도 실패했다. 여전히 선발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은 외국인투수를 데리고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 수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31)의 가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뷰캐넌은 4일까지 올 시즌 25경기에 선발등판해 16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포함 14승6패, 평균자책점(ERA) 3.69의 성적을 거뒀다. 1998년 스캇 베이커 이후 22년 만에 삼성의 15승 외국인투수가 되는 것도 꿈이 아니다. 뷰캐넌이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삼성이 16승2무7패(승률 0.696)를 기록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 팀이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는 증거다.

삼성이 뷰캐넌을 선택한 이유는 모험보다 안정이었다.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2017~2019시즌)에서 3시즌을 뛰며 아시아 무대를 경험한 점은 결과적으로 빠른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메이저리그(ML) 필라델피아 필리스(2014~2015시즌)와 NPB에서 5시즌 동안 통산 71경기에 모두 선발등판하며 경기운영 능력을 검증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시속 150㎞의 포심패스트볼(포심)과 컷패스트볼(커터), 투심패스트볼(투심), 너클커브, 체인지업의 다양한 레퍼토리에 포심의 구위, 너클커브의 낙폭까지 더하니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가 됐다.

삼성은 올 시즌 8위로 PS 진출이 사실상 어렵다. 2021시즌까지 대비한 운영이 필요하다.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면 고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뷰캐넌은 그 조건을 갖췄다. 관건은 재계약 여부다. 삼성 입장에선 망설일 이유가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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