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손혁 감독. 스포츠동아DB
최악의 추석 명절을 보낸 키움 히어로즈는 이상보다는 현실적 목표를 좇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정규시즌 우승 기회는 사실상 사라졌다. 이제 2위 탈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PS 진출 역시 장담할 수 없다. 5위와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잔여경기가 많지 않아 만회할 기회 또한 적기 때문이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간신히 PS에 올라 또 한번 ‘업셋’을 노려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마지막에 굵고 짧게’ 가을야구를 즐기고 싶은 키움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결코 아니다.
올해 PS는 11월 15일 이후 열리는 시리즈의 경우 중립경기로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막이 늦어진 여파다. 따라서 키움이 준플레이오프(준PO) 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참여하게 되면 11월 15일 이전 홈경기를 포함한 PS에서의 고척돔 일정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키움 입장에선 고척돔 일정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가을야구를 최대한 늦게 시작하는 편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최소 2위를 확보해 PO부터 참여하는 것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의 현실적 전략일 수밖에 없다. 2018년과 2019년 가을야구에서 잇달아 기적의 ‘업셋’을 연출하고도 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던 경험을 떠올리면 더더욱 그렇다.
최소한 지난해보다 더 나은 조건을 만들려면 어떻게든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칠 필요가 있다. 키움이 잔여경기에 그 어떤 팀들보다 전력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