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KPGA 스릭슨투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던롭스포츠코리아 홍순성 대표이사(오른쪽)가 8일 군산CC에서 열린 13회 대회 우승자 최민석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던롭스포츠코리아
꿈의 무대 코리안투어(1부)로 가는 연결고리인 2부투어는 올해부터 스릭슨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어느 해보다 짜임새 있고 안정적으로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대회 수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내실 있는 운영으로 2부투어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릭슨은 2008년부터 ‘스릭슨 상금순위’, ‘스릭슨 장타상’, ‘스릭슨 KPGA 챌린지투어’ 등 다양한 스폰서십으로 남자골프를 지원해왔지만, 투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여기에는 스릭슨, 젝시오, 클리블랜드 등 세 골프 브랜드의 한국 내 유통을 맡고 있는 던롭스포츠코리아㈜ 홍순성 대표이사의 통 큰 결단이 밑바탕이 됐다. 홍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 KPGA 발전을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열었다. 코로나19로 대회 축소, 연기 등이 계속되던 지난 5월 남자프로골프의 안정화와 성장을 위해 4년 총 20억 원의 투자를 결정하고, 2부투어가 올 시즌부터 스릭슨투어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골프로 받은 사랑을 골프 발전을 위해 쏟겠다’는 홍 대표의 뜻에 따라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스릭슨은 2부투어 최초로 투어밴을 운영해 선수들을 아낌없이 뒷바라지했다. 특히 최종전 13회 대회는 총상금을 1억2000만 원으로 증액하고, 코리안투어와 같은 워킹플레이(선수 3명은 걷고 하우스 캐디 1명이 카트로 이동하며 선수 클럽을 관리하는 방식)로 대회를 진행했다. 2부투어 환경이 최대한 1부투어와 가깝게 연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2023년까지 4년간 KPGA 2부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스릭슨은 올해 2부투어 사상 처음으로 스릭슨 투어밴을 운영하며 선수들을 뒷바라지했다. 스릭슨 투어밴의 모습. 사진제공 | 던롭스포츠코리아
올해 스릭슨투어 3회 대회 우승자였던 김성현은 월요 예선을 거쳐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패권을 차지하며 코리안투어 최초 ‘먼데이 신화’를 썼고, 9회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이창우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열린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 감격을 누리는 등 올해 ‘스릭슨투어의 힘’은 코리안투어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지난해 20명 가량의 2부투어 선수를 후원했던 스릭슨은 올해 100명 가까운 선수와 후원계약을 맺어 남자골프 선수양성과 후원에도 큰 애정을 쏟고 있다. 이창우도 스릭슨 소속이다.
13회 대회 관전차 군산을 찾은 홍 대표는 “한국남자골프 발전을 위해 2부투어인 스릭슨투어의 성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부투어 선수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었다”면서 “(4년 계약의) 첫 시즌은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양적, 질적으로 더 성장한 스릭슨투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군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