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훈련 모습.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훈련 모습. 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다시 뭉친 태극전사들은 5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합숙을 이어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020 하나은행컵 축구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타이틀이 걸린 스페셜 매치 시리즈 중 1차전을 마쳤고,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짊어진 형님과 아우들은 초록 그라운드에서 우애를 떠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차전부터 뜨거웠다. K리그에서 한 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친 이들의 얼굴에 웃음기는 없었다. 거친 태클과 파울, 강한 몸싸움에 수시로 울린 외마디 비명까지 여기저기서 단단한 마음가짐이 드러났다.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머무는 NFC에서의 생활도 종전의 국제경기를 준비할 때와 똑같다. 시간대를 달리한 팀 미팅과 풀 트레이닝, 보강훈련, 식사 등의 일과가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는 평소와 차이를 보였다. 외출, 외박이다. 대개 2경기를 잡아 9일 가량의 A매치 주간을 보낼 때면 A대표팀은 첫 경기가 끝난 뒤 주말을 끼고 1박2일짜리 외박을 얻곤 했다. 연령별 대표팀 역시 마찬가지. 통상 금요일 경기 후 토요일 오전 중 회복훈련을 마치면 일요일 오후 훈련 전까지 재입소하는 스케줄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안전과 효율적 방역을 위해 NFC에만 머물렀다. 코칭스태프는 외출마저 통제돼 마음 맞는 선수들끼리 삼삼오오 인근 커피숍에서 담소를 나누던 익숙한 장면이 사라졌다. 굳이 마시고 싶다면 스태프가 수량을 취합해 다녀오기로 했다.

이유가 있다.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앞서 각 회원국 협회에 전달한 국제대회 지침 때문이다. 프로토콜에 따르면 외부인 접촉과 외출을 일체 허용하지 않는다. 원정팀에 대해선 ‘공식 스케줄이 없는 한 각자 호텔 방에 머물 것’이라는 문구가 있을 정도다.

대표팀 스태프는 “A매치는 아니나 A부터 Z까지 대표팀 소집 및 경기 상황을 AFC에 보고해야 한다. 사진기자를 규정된 30명에서 50명으로 확대한 것만 허가받았을 뿐 철저히 지침을 따랐다. 내년 재개될 월드컵 지역예선과 국제경기 모두 여기에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양|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