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축구대표팀의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국가대표팀이 올림픽대표팀에 3-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0/10/12/103374204.1.jpg)
1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축구대표팀의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국가대표팀이 올림픽대표팀에 3-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애틀랜타올림픽을 앞둔 1996년 이후 24년 만에 이뤄진 한국축구의 오늘과 내일이 부딪힌 스페셜 매치. A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2차전에서 이동경(울산 현대), 이주용(전북 현대), 이영재(강원FC)의 후반 연속 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1차전(9일)을 2-2 무승부로 마쳐 자존심을 구긴 형님들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흥미를 불어넣고자 홈 & 어웨이 형식을 적용, 승리 팀이 자신들의 이름으로 1억 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친 국민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하도록 했는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2차전 홈 팀인 U-23 대표팀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A대표팀은 이겨야 본전인 무대에서 자존심을 구길 수는 없었다. 전반 초반부터 A대표팀이 흐름을 주도했다. 원 톱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을 중심으로 공격 2선에 김인성, 이동경(이상 울산), 이동준(부산)을 배치한 벤투호는 쉴 틈 없이 상대를 몰아세웠다. 전반 10분과 25분 김인성의 과감한 연속 슛으로 U-23 대표팀의 전진을 차단했다. 전반 33분에는 권경원(상주 상무)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히기도 했다.
1차전 라인업에서 조규성(전북), 정승원(대구FC), 조영욱(FC서울) 등 3명만 남기고 싹 달라진 베스트11을 내세운 김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로 새로운 축구를 한다”고 선전을 다짐했지만 단단히 벼른 벤투호의 벽은 견고했다.
![1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축구대표팀의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축구대표팀 이동경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고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0/10/12/103374214.1.jpg)
1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축구대표팀의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축구대표팀 이동경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고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후반전 시작과 함께 오세훈(상주), 엄원상(광주FC)을 동시 투입해 공격라인에 변화를 준 김학범호에 A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중원부터 빠른 역습이 시작된 후반 10분 이동준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이동경이 왼발로 골 맛을 봤다. 보아비스타(포르투갈) 이적이 에이전트 문제로 아쉽게 불발된 이동경에게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득점이었다.
김학범호에서 활약해온 그는 벤투 감독의 요청에 따라 스페셜 매치에 A대표팀으로 차출됐다. 다용도 공격수인 이동경을 눈여겨본 벤투 감독은 지난해 9월 조지아 평가전과 10월 스리랑카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도 출전 기회를 줬다. 공교롭게도 이동경의 득점을 도운 이동준 역시 U-23 대표팀에서 월반한 케이스다.
U-23 대표팀은 후반 중반 1차전 동점골을 터트린 송민규와 이승모(이상 포항 스틸러스)를 내세워 반격했지만 나상호(성남FC), 이영재, 김지현(이상 강원)을 차례로 투입하며 맞불을 놓은 벤투호는 후반 43분 이주용(전북)이 전진한 상대 골키퍼의 미숙한 볼 처리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로 연결한 뒤 추가시간 이영재의 쐐기 골로 승리를 매듭지었다. “우리의 철학을 지키며 좋은 경기를 한다“던 벤투 감독의 약속이 결과로 증명됐다.
고양|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