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축구대표팀의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경기를 보며 필기하고 있다. 고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축구대표팀의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경기를 보며 필기하고 있다. 고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축구국가대표팀이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꺾었다.

1996년 이후 24년 만에 이뤄진 한국축구의 오늘과 내일이 부딪힌 스페셜 매치. A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2차전에서 이동경(울산 현대), 이주용(전북 현대), 이영재(강원FC)의 후반전 연속 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차전 2-2 무승부로 자존심을 구겼던 형님들은 유쾌한 승리와 함께 자신들의 이름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지친 국민들을 위해 상금 1억 원을 기부하게 됐다.

아쉽게 패한 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실수에서 실점이 나왔다. (A대표팀에서도 발전하고 이날 결승골 합작한) 이동경과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을 보며 기분은 마냥 나쁘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석한 U-23 대표팀 스트라이커 오세훈(상주 상무)은 “경기 중 실책이 아쉬웠다. 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었기에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를 복기한다면?



“모처럼 팬들이 찾아오셨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 결승골 합작한 이동경,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이 U-23 대표팀에서 월반했다.

“실점 자체가 실수에서 비롯됐다. 발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분은 좋았다.”


- 2차례 친선경기에서 얻은 부분은?



“지키려 하면 버틸 수 있었으나 공격적으로 하려 했다. 결과도 좋지 않고 내용도 나빴으나 차차 수정해 나가면 된다. 선수들 모두가 스스로 할 역할을 다소 망각한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배웠으면 한다.”


- 후반 정공법을 펼쳤다.

“득점은 못했으나 몇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선수들에게 수비가 아닌,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좀더 세밀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상대 골키퍼(조현우)가 너무 잘했다. 다음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 골키퍼 3명을 전부 활용했다.

“결과가 문제가 아니다. 각자의 장단점을 찾아 최종 무대(도쿄올림픽)로 향하는 과정이다. 경기를 꾸준히 보면서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 새로 발탁한 송민규(포항 스틸러스)를 평가한다면?



“누구든 올림픽에 간다는 보장은 없다. 개개인의 경쟁도 필요하다. 모두가 열심히 하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긍정적이다. (다른 선수들에 대해) 개별 평가보다는 팀 기준에선 아직 준비가 덜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 전날(11일) 인터뷰에서 ‘속도’를 강조했다. 전반 역습이 잘 풀리지 않았는데.



“‘속도’가 중요하나 경기 콘셉트 자체를 달리 한 부분도 있다. 볼이 빨리 전개될 상황에서 뒤로 돌린다든지 그런 아쉬움이 있다. 다만 선수들에 꾸준히 우리 컬러를 주문하고 있다.”


- 11월 소집계획은?



“기회가 된다면 많은 선수들을 계속 체크하겠다. 아직 올림픽까지 시간이 남았는데 계속 살펴보겠다. 11월 소집 때도 지켜볼 생각이다.”

고양|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