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양현종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1이닝 6안타 5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팀의 11-9 승리를 이끌며 시즌 10승(8패)에 성공했다. 양현종의 역투에 힘입어 KIA는 5강 진입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간 반면 선두 NC는 충격의 6연패에 빠졌다.
말 그대로 7전8기 끝에 거둔 두 자릿수 승리다. 양현종이 시즌 9승을 신고한 때는 8월 2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그 뒤 7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리며 번번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상황 역시 쉽진 않았다. 1회는 삼자범퇴로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2회 수비 실책이 잇달으면서 2실점했다. 이어 5회까지는 순항했으나 투구수가 100개에 가까워진 6회에는 안타와 볼넷 등으로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타선을 비롯한 동료들의 도움이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양현종은 6-2로 앞선 6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구원등판한 장현식이 1점만 내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타선은 1회 선취점을 포함해 11점을 지원하며 모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7년 연속 10승이라는 KBO리그 역대 5번째 대기록도 작성했다. 이와 더불어 올 시즌 150이닝도 돌파해 7년 연속 150이닝 투구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꾸준함의 상징답게 올해도 KIA의 에이스로 제 몫을 다 한 결과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기록도 추가했다. 개인통산 146승을 챙겨 선동열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타이거즈 최고의 전설이 될 기록까지는 이제 5승만 남았다. 역대 타이거즈 투수의 최다승 기록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가지고 있는데, 이 감독은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150승을 거뒀다. 개인통산 152승의 이 감독은 2승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기록했다. 양현종이 KIA 유니폼을 입고 151승을 올리면 타이거즈 투수의 최다승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창원|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