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번에도 울산의 우승 브레이커로?

입력 2020-10-16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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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기동 감독(왼쪽)-울산 김도훈 감독. 스포츠동아DB

포항 김기동 감독(왼쪽)-울산 김도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지난해 12월 1일이었다. K리그1(1부) 울산 현대는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패하지만 않으면 2005년 이후 15년 만에 별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운명은 가혹했다. 울산은 안방에서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게 1-4로 대패했다. 같은 시각 홈에서 강원FC를 1-0으로 꺾은 전북 현대가 순위를 바꾸면서 통산 7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렇게 2020시즌이 열렸고,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했다. 포항은 18일 포항 스틸야드로 울산을 불러들인다. 파이널A(1~6위)의 3번째 경기이자 정규리그 25라운드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와 상황이 비슷하다. 울산은 승점 54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전북은 승점 51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승점 44로 3위를 질주하는 포항이 울산의 덜미를 낚아채고, 광주FC와 홈경기를 치를 전북이 승리하면 1·2위는 승점 동률이 된다. 다 득점에서 울산이 넉넉히 앞섰으나 26라운드에서 울산과 전북이 올 시즌 3번째 ‘현대가 더비’를 앞두고 있어 순위는 또 뒤집힐 수 있다.

포항은 10월 A매치 휴식기 직전에 펼쳐진 24라운드에서 전북을 1-0으로 눌렀다. 당연히 울산에 대한 마음의 짐이 전혀 없다. 오히려 ‘동해안 더비’의 오랜 라이벌에게 올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되갚을 빚이 있을 뿐이다.

포항은 울산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2번이나 미끄러졌고, 프로·아마추어 통합 챔피언을 가리는 FA컵 4강에서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선제골을 넣고 잘 싸웠지만 승부차기에서 눈물을 흘렸다.

울산의 마음가짐도 단단하겠으나 포항 역시 호락호락 물러설 생각이 없다. 더욱이 포항은 최근 7경기에서 6승1무를 기록하며 엄청난 상승세를 탔다. 직접 울산을 꺾고 우승한 2013년의 짜릿함은 반복할 수 없어도 지난해의 악몽을 안겨주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포항 관계자는 “선수단의 정신무장이 단단하다. 3번이나 패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 번은 잡고 새 시즌에 나서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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