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코크랙.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이슨 코크랙(35·미국)이 2020~2021시즌 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 달러·112억 원)에서 투어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인근 섀도크리크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그는 2위 잰더 쇼플리(미국·18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75만5000달러(20억 원)를 손에 넣었다.
2017년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2019년에도 이 대회 패권을 차지했던 세계랭킹 3위 저스틴 토마스(미국·8언더파 공동 12위)를 비롯해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7언더파 공동 17위), 세계랭킹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6언더파 공동 21위), 2018년 이 대회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5언더파 공동 28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했지만, 마지막 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무명이나 다름없는 코크랙이었다.
2008년 프로로 전향해 2012년 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그동안 232번의 대회에서 준우승을 3번 차지했지만,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태어난 코크랙에게 라스베이거스는 ‘제2의 고향’과 같은 곳. 지난해까지 3차례 대회가 모두 제주에서 열렸던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올해 미국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됐다. 내년에는 다시 경기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에서 대회를 열 예정. 코크랙은 “라스베이거스는 아버지가 몇 년간 거주했던 곳이고, 숙부와 숙모가 현재 이곳에 산다. 나에게 고향 같은 느낌이 있는 곳”이라며 “섀도크리크 골프장에서 많은 경험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기업 CJ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기존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외에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선수 5명 등 총 11명의 우리 선수가 출전했다. 그러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PGA 투어 소속의 김시우(25)가 합계 7언더파 공동 17위로 가장 좋은 순위를 차지했다. 안병훈(29)이 3언더파 공동 42위, 한국인 중 세계랭킹(23위)이 가장 높은 임성재(22)는 2언더파 공동 45위에 랭크됐다.
코리안투어에서 올해 2승을 거둔 김한별(24)은 1언더파 공동 48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현(22)은 1오버파 공동 52위에 자리했다. 이재경(21)은 2오버파 공동 59위, 함정우(26)은 8오버파 71위에 머물렀고, 이태희(36)는 18오버파로 78명 출전 선수 가운데 77위에 그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