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선수단. 스포츠동아DB
K리그1(1부) FC서울은 지옥 문턱을 다녀왔다. 하마터면 상상조차 거북스러운 강등에 직면할 뻔했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우여곡절 끝에 잔류를 확정했다.
서울은 1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및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 3차전에서 11위 성남FC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35분 터진 조영욱의 선제 결승골로 8승4무13패, 승점 28을 확보해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K리그1에 남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머쓱한 결과다. 올 시즌 내내 승승장구하는 상주 상무가 내년 경북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기지 않았다면 K리그2(2부)로 최하위 2팀이 내려갈 수 있었으니 상주에 감사해야 할 처지다. 올해는 상주와 함께 꼴찌(12위)만 강등된다.
2018년에도 서울은 극심한 부진을 경험했다. 강등을 코앞에 뒀다. 당시 K리그2에 머물던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극적으로 생환했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서울은 변한 것이 없다. 여전히 방향성이 모호하다. 지향하는 바를 알 수 없다. 우승을 바라보는 것인지, 유소년을 육성시켜 한국축구의 미래에 이바지하려는 것인지 의문투성이다.
전자를 목표로 설정했다면 출중한 자원들을 열심히 확보했어야 하는데 그렇진 않았다. 서울은 적지 않은 운영비를 사용하지만 중위권 경쟁도 버거운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했다.
후자도 모르겠다. 서울은 2012년 ‘서울의 미래(Future of Seoul)’라며 출범시킨 어린이 축구교실 ‘FOS’의 규모를 대폭 축소해 운영 중이다. 선수육성에 무게를 싣기보단 풀뿌리부터 서울을 사랑하는 팬들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를 10년도 유지하지 못했다.
서울의 차가운 현실은 사령탑 인선작업에서도 확인된다. 선수단은 2차례나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 모습을 지켜봤다. 2018년 강등 위기에서 팀을 살려낸 최용수 전 감독이 불명예스럽게 떠났고, 시즌 중 합류해 최 전 감독이 떠난 뒤 ‘감독대행’으로 임명된 김호영 코치도 미련 없이 이별했다. 결국 성인팀 지도 2년차인 박혁순 코치가 ‘대행의 대행’이라는 기이한 체제에서 불필요한 고생을 하고 있다.
서울은 신임 감독 후보군에 외국인을 올려놓았지만 아직 답이 없다. 추석 연휴, 공휴일을 반납한 채 스페인, 브라질, 호주 등 다국적 지도자들과 접촉하고, 강명원 단장과 이재호 운영홍보팀장이 추려진 6~7명과 화상 면접을 진행했지만 가시적 성과는 없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당장의 성적, 지원도 좋지 않은데 조건조차 만족스럽지 않으니 커리어 추락 위기를 무릅쓰고 머나먼 타지로 선뜻 발걸음을 내딛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서울은 매력적이지 않다. 비전도 불분명하다. 끈끈하다는 느낌도 없다. 구단, 선수단의 일체감도 없다. 생존이 목표인 팀, 중위권에서 적당히 현상유지만 하는 팀이 어느 순간부터 목표가 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때”라는 많은 축구인들의 지적을 뼈아프게 되새길 필요가 있는 서울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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