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삼성이 전자랜드에 86-84로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삼성은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에서 지긋지긋한 4쿼터 징크스에서 벗어나며 86-84로 이겼다. 개막 4연패 끝에 귀중한 시즌 첫 승이다. 전자랜드는 개막 4연승에서 멈췄다.
삼성은 시즌 첫 승이 급했다. 하지만 이날 상대는 개막 4연승으로 승승장구하던 전자랜드라 고전이 예상됐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4연패를 한 뒤 각종 기록을 체크했다. 공격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수비에 문제점도 있었지만, 상대에게 자유투로 너무 많이 점수를 줬다.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그런 부분들을 체크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도 3쿼터까지 삼성의 경기력은 좋았다. 2쿼터까지 48-49로 박빙승부를 펼친 삼성은 3쿼터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았다. 그동안 부진했던 외국인선수 제시 고반(16점·3리바운드)이 3쿼터 막판 공수에서 활약한 덕분에 76-63, 13점차로 여유 있는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어느덧 징크스가 된 듯한 삼성의 4쿼터 부진이 또 나타났다. 마치 쫓기는 팀처럼 서둘렀다. 4쿼터 시작 후 4분여 동안 득점 없이 76-73, 3점차까지 추격당했다. 패턴 플레이로 아이제아 힉스(12점·3리바운드)가 자유투 2개를 얻어내 한숨을 돌린 삼성은 이어진 수비에서 힉스의 가로채기에 이은 이동엽(6점)의 속공 레이업슛으로 2점을 보태며 80-73, 7점차로 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위기가 이어졌다. 일찍 팀 파울에 걸린 삼성은 계속 파울을 범했고, 경기 종료 3분8초 전까지 자유투로만 연속 5실점했다. 결국은 종료 2분21초를 남기고 80-80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2점씩을 주고받은 뒤 삼성은 종료 49.6초 전 임동섭(13점·3점슛 3개)의 소중한 3점포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골밑 2점을 내줬지만, 힉스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