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지. 사진제공 | WKBL
유 감독은 “비시즌 동안 장기인 돌파도, 슛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스스로 너무 많은 부담감을 갖고 있는 듯했다. 몸에 힘을 빼고 천천히 가자고 했다. 걱정을 했는데 (안)혜지가 잘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 엄청난 결과물을 얻었다. 평균 10.3점·7.7어시스트로 득점과 도움에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개인기록을 남겼다. 그 덕에 정규리그 베스트5에 선정됐고, 어시스트상도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서는 BNK와 여자프로농구 연봉 상한선인 3억 원에 재계약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이룬 탓일까. 새 시즌 준비 과정에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스스로를 옥죄었다. 비시즌 연습경기에선 지난 시즌의 좋았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장기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도, 외곽슛도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비시즌 연습경기 도중 코트 위에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안혜지는 서서히 제자리를 찾고 있다. 시즌에 돌입해선 개인 돌파와 득점, 어시스트 능력을 회복했다. 3점슛은 15개를 시도해 8개를 적중시키며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이제 한 가지만 남았다. 자유투다. 성공률이 34.8%에 그치고 있다. 61.2%였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자유투에도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판단하는 BNK 코칭스태프는 안혜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인 만큼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믿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