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의인화 KIA 최형우…윌리엄스, “1700경기의 스승 덕”

입력 2020-10-21 1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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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스포츠동아DB

KIA 최형우. 스포츠동아DB

한 경기, 한 주, 한 달, 넓게 봐 한 시즌을 빛내는 선수는 수두룩하다. 하지만 최고의 퍼포먼스를 10년 넘게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힘들다. 이런 선수를 일컬어 ‘레전드’라 부른다.

최형우(37·KIA 타이거즈)도 그 중 하나다.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방출의 시련을 겪는 등 아픔이 있었다. 하지만 2008년 126경기에서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조금 늦었지만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후 올해 21일까지 통산 1700경기에서 타율 0.320, 327홈런, 1327타점을 기록했다. 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선 개인통산 1700경기(역대 33번째), 3400루타(역대 5번째)의 대기록을 한꺼번에 달성했다.

최고는 최고를 알아본다. 메이저리그(ML)에서도 17년간 186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8, 378홈런, 1218타점을 기록한 전설적 타자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최형우의 진가를 알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21일 “손목이나 허리가 안 좋아 한두 번 빠진 적도 있지만, 매일 결과로 보여주는 선수다. 존재 자체로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될 선수”라고 극찬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꼽은 최형우의 가장 큰 무기는 ‘최형우’다.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이 상황에선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기에 매 순간 높은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득점권 상황이면 적시타를 터뜨리고, 단순히 출루가 필요하면 안타를 치고 나갈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결코 하루아침에 갖출 수 없는 능력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그런 점은 경기를 통한 경험에서 배울 수 있다. 1700경기 정도 소화했기에 그런 걸 배운 것 같다”는 너스레로 팀 내 최고 타자의 기를 다시 한 번 살려줬다.

광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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