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송지헌 경정 “1년 만에 사시 패스, 법학 학점도 한 번에”
놀라운 ‘직업 콜렉터’ 송지헌 경정이 직업 행보를 돌아봤다.
21일 밤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상상 그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의 ‘독특한 이력서’ 특집으로 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미술학도에서 시작해 은행원, 승무원, 변호사를 거쳐 과천 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근무 중인 송지헌 경정이 출연했다.
송지헌은 승무원에서 변호사가 된 이유에 대해 “사법시험이 폐지된다는 이야기에 도전해봐야겠다 싶었다”며 “홈쇼핑에서 매진된다고 하면 마음이 불안해지지 않나. 동생이 법학을 공부해서 집에 책도 있었다. 비행기에서 공부했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 1차도 2차도 한 번에 불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작정 고시촌으로 갔다. 헌법 민법 형법 세 과목만 보면 된다고 해서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나중에 책을 받아보고 공부량을 알았다. 책이 키만큼 쌓이더라”면서 “눈 떠서 잘 때까지 그날 봐야 하는 분량은 다 봤다. 지금도 공부하면 오전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한다. 1년 동안 계산해보니 하루 할당량이 보통 2~300페이지였다”고 고백했다.
송지헌은 “법학 학점도 없어서 1년 내에 따야했다. 학점 이수만 해도 1년이 걸리니까 선생님도 올해는 학점을 따고 내년부터 하라고 했는데 한꺼번에 했다. 2차 사시 시험을 앞두고는 밥도 안 먹었다. 밥을 먹으면 졸리니까”라며 “빵을 조금씩 떼어먹으면서 40일 정도 공부만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재능 있는 사람을 이기는 방법은 양으로 승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질이 안 되면 양으로 승부하니 되더라. 고시원 방문을 발로 차면서 나왔다”고 회상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경찰 특채 시험을 봤다는 송지헌. 그는 변호를 맡은 의뢰인들의 앞뒤 다른 모습에 회의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재판을 뛰니 재밌었지만 나중에는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 게 더 행복하겠다 싶었다”며 “현장 수사를 하고 싶어서 경찰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세무사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놀라운 ‘직업 콜렉터’ 송지헌 경정이 직업 행보를 돌아봤다.
21일 밤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상상 그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의 ‘독특한 이력서’ 특집으로 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미술학도에서 시작해 은행원, 승무원, 변호사를 거쳐 과천 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근무 중인 송지헌 경정이 출연했다.
송지헌은 승무원에서 변호사가 된 이유에 대해 “사법시험이 폐지된다는 이야기에 도전해봐야겠다 싶었다”며 “홈쇼핑에서 매진된다고 하면 마음이 불안해지지 않나. 동생이 법학을 공부해서 집에 책도 있었다. 비행기에서 공부했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 1차도 2차도 한 번에 불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작정 고시촌으로 갔다. 헌법 민법 형법 세 과목만 보면 된다고 해서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나중에 책을 받아보고 공부량을 알았다. 책이 키만큼 쌓이더라”면서 “눈 떠서 잘 때까지 그날 봐야 하는 분량은 다 봤다. 지금도 공부하면 오전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한다. 1년 동안 계산해보니 하루 할당량이 보통 2~300페이지였다”고 고백했다.
송지헌은 “법학 학점도 없어서 1년 내에 따야했다. 학점 이수만 해도 1년이 걸리니까 선생님도 올해는 학점을 따고 내년부터 하라고 했는데 한꺼번에 했다. 2차 사시 시험을 앞두고는 밥도 안 먹었다. 밥을 먹으면 졸리니까”라며 “빵을 조금씩 떼어먹으면서 40일 정도 공부만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재능 있는 사람을 이기는 방법은 양으로 승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질이 안 되면 양으로 승부하니 되더라. 고시원 방문을 발로 차면서 나왔다”고 회상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경찰 특채 시험을 봤다는 송지헌. 그는 변호를 맡은 의뢰인들의 앞뒤 다른 모습에 회의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재판을 뛰니 재밌었지만 나중에는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 게 더 행복하겠다 싶었다”며 “현장 수사를 하고 싶어서 경찰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세무사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