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이승엽 “멀리서만 뵌 회장님, 감사했던 기억 많아”

입력 2020-10-25 16: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O 이승엽 홍보대사. 스포츠동아DB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장기간 병마와 싸웠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재계를 대표하는 이 회장은 스포츠계에서도 그 노고를 빼놓을 수 없는 인사다. 1996년부터 2017년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했고,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 회장의 야구사랑 또한 각별했다. 1982년 삼성 라이온즈 창단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초대 구단주를 맡아 구단 운영에 큰 힘을 실어줬다. 1993년 신 경영을 선언한 뒤에는 야구, 럭비, 골프를 ‘삼성의 3대 스포츠’로 지정하기도 했다.

2014년 이 회장이 병상에서 의식이 없을 때 ‘국민타자’ 이승엽(44·은퇴)의 홈런 소식을 듣고 눈을 번쩍 떴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삼성 선수들 사이에서 크게 회자되곤 한다. 당시 이승엽은 대구 넥센 히어로즈전 3회 3점홈런을 터트렸는데, 삼성은 이를 발판삼아 넥센을 18-2로 꺾고 11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그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KS) 우승컵을 모두 들어올리며 대망의 KS 4연패를 달성했다. 삼성 왕조의 최고점을 찍은 해였다.

이승엽은 25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이승엽은 “경기 후 구단 사장님께서 선수들을 불러 모아 이 회장님의 얘기를 직접 해주셨다. 의식을 잠시 찾으셨다는 것에 먼저 기뻤고, 또 내 홈런 소식에 반응을 보이셨다는 것에 감사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야구단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셨다. 감사했던 기억이 참 많다. 아쉽게도 개인적으로 뵌 적은 없다. 1999년 그럴 자리가 한 번 있었는데, 끝내 기회가 닿지 않아 뵙질 못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교롭게도 이승엽이 이 회장을 직접 봤던 기억은 삼성 유니폼이 아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였다. 이승엽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멀리 계신 모습을 봤다. 당시 우리 대표팀 경기를 보러 야구장에 와주셨는데, 그때 멀리서나마 인사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