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인사이드] ‘외국인 원투펀치 초대박’ 두산의 확실한 기준이 통했다

입력 2020-10-2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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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알칸타라(왼쪽)-플렉센. 스포츠동아DB

두산 알칸타라(왼쪽)-플렉센.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는 기존 자원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마운드 구상이 크게 어긋난 가운데도 6년 연속(2015~2020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했다. 우승 후보로 꼽혔을 정도로 컸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외국인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29)와 크리스 플렉센(26) 덕분에 여러 악재를 딛고 상위권에서 버틸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직후 2년간 함께한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 세스 후랭코프와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아무런 동요 없이 “구위가 뛰어난 투수”라는 확실한 키워드를 설정하고 새 외국인투수들을 물색한 결과는 달콤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군림하고 있다. 30경기에서 19승2패, 평균자책점(ERA) 2.64다. 훌륭한 삼진(177개)/볼넷(30개) 비율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06)도 그를 빛나게 하는 지표다. 시속 150㎞대 후반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새로 가다듬은 포크볼의 조합이 일품이다. 애초 기대했던 강력한 구위를 뒷받침할 변화구의 완성도가 올라가니 그야말로 무적이 됐다. 두산은 지난해 린드블럼 이후 2년 연속 20승 투수 배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플렉센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발등 골절상으로 54일간 1군에서 빠졌던 것 외에는 흠을 찾기 어렵다.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와 낙폭이 큰 커브를 앞세워 20경기에서 7승4패, ERA 3.19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당초 우려했던 컨트롤 문제도 122삼진/30볼넷의 안정된 투구로 상쇄했다. 특히 10월 4경기에선 3승, ERA 1.08을 기록하며 두산의 순위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191㎝의 큰 키에 타점까지 높아 150㎞가 넘는 빠른 공이 스피드건에 찍힌 구속 이상의 위력을 자랑한다. “두산 입단은 내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매사 진지하게 임하는 마인드도 합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둘의 활약이 얼마나 팀 성적으로 연결됐느냐다. 알칸타라가 등판한 경기에서 두산은 0.793(23승1무6패)의 승률을 기록했다. 에이스의 가치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플렉센이 등판한 날도 두산은 0.600(12승8패)의 높은 승률을 올렸다. 안정감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알칸타라가 26회(1위), 플렉센이 11회다. 두산 선발진를 지탱하는 양대 기둥이나 다름없는 활약상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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