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이동국.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거 신분으로의 마지막 경기는 11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0’ 최종전(27라운드)이다. 우승 향방이 걸려있는 중요한 승부인 터라 출전 여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상황이 허용되면 전북의 전성기를 일군 위대한 베테랑을 홈 관중 앞에 세우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정규시즌이 마무리되자마자 열릴 대한축구협회 주관 대회인 FA컵 결승전도 남아있다. 공교롭게도 리그 우승경쟁을 벌여온 울산 현대와 ‘현대가 더비’로 치러질 결승은 11월 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1차전, 나흘 뒤 전주에서 2차전이 진행된다. 일단 이동국도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11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재개될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권역 대회도 동행 가능성이 있다. 전북은 22일 AFC에 대회 엔트리를 전달했는데, 역시 이동국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최대 변수는 협회가 11월 초 개최할 AFC A급 지도자 라이선스 보수 교육이다. 2017년 B급 라이선스를 취득한 그는 6월 1차 교육에 이어 2차 교육 과정을 밟는다. A급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각급 국가대표팀과 프로팀 코치로 활동할 수 있는데, ACL에 동행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귀국 후 2주 자가격리가 필수라 정상적인 교육 이수가 어렵다.
완전한 은퇴 후의 진로는 결정하지 않았으나 이동국은 지도자의 길을 걸을 전망이다. 물론 전북 구단도 본인이 희망한다면 코칭스태프에 합류시킬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지난 주 구단 고위층과의 면담에서는 “1~2년 정도 쉬고 다음 스텝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백기가 마냥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그 외에도 이동국의 오랜 공로를 인정해 해외 지도자 연수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