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대타’ 문상철-김민혁, 가을 준비하는 KT의 숨겨진 무기

입력 2020-10-28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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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문상철(왼쪽)-김민혁. 스포츠동아DB

KT 문상철(왼쪽)-김민혁. 스포츠동아DB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한 KT 위즈의 가을 분위기가 식을 줄 모른다. 내친 김에 2위를 넘보며 시즌 막판 순위싸움의 주도권까지 쥐고 있다.

막강한 타선과 선발진의 동반활약을 앞세운 KT는 현재 공수 균형이 가장 뛰어난 팀으로 평가된다. 기본전력이 탄탄한 가운데 주목을 끄는 또 하나는 예비 자원이다. 경기 후반 상대에게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대타 카드가 최근 쏠쏠한 활약을 더하는 중이다.

KT는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경기 중반까지 5-4 리드를 지키다가 불펜이 삐걱거리면서 8회말 5-6으로 역전을 허용해 패색이 짙어졌다. 정규이닝 내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은 9회초 단 한 번의 공격 기회를 살리는 것뿐이었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안타와 상대 폭투로 2루에 도달하자 이강철 KT 감독은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발장타력을 지닌 김민혁을 기용했다. 김민혁은 올 시즌 타율이 2할5푼에 못 미치지만, 언더핸드투수에게만은 이날 경기 전까지 0.281로 강했다. 때마침 9회 KIA 마운드를 지킨 투수는 언더핸드 박준표였다.

김민혁은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단숨에 팀의 7-6 재역전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KT로선 대타 홈런 카드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짜릿한 순간이었다.

김민혁, 문상철처럼 일발장타력을 갖춘 대타 카드는 단기전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자원이다. 가뜩이나 막강화력을 자랑하는 KT이기에 상대팀에는 더욱 큰 공포로 느껴질 수 있다. 준비된 대타 자원의 시즌 막판 활약으로 KT의 가을야구 채비는 한층 더 탄탄해지고 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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