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인터뷰] “10승? 지금도 대만족” NC 송명기는 ‘스텝 바이 스텝’을 외쳤다

입력 2020-10-2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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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송명기. 스포츠동아DB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지금도 완전 만족합니다.”

우완투수 송명기(20)는 올 시즌 NC 다이노스가 발굴한 히트상품이다.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에 NC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가 2번째 시즌부터 마운드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감을 발휘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9월 25일 창원 LG 트윈스전부터 이달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최근 6차례 선발등판에선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등 눈부신 활약으로 팀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유망주를 단기간에 1군 전력으로 키워내는 작업은 쉽지 않다. 아마추어 시절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던 기대주가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무너지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송명기도 처음에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1군 2경기에서 승패 없이 3이닝 3실점만을 기록했다. 올해도 1군 개막전이 열린 5월 5일, LG와 퓨처스(2군) 경기에 등판해 0.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1군 첫 등판이었던 5월 1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도 0.1이닝 3실점으로 부진해 이튿날 곧장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때만 해도 송명기가 올 시즌 NC 마운드의 1군 전력이 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 이를 기회로 여기고 부족한 부분을 충실히 채우기로 했다. 약 1개월 뒤인 6월 13일 1군으로 복귀한 뒤에는 23경기에 구원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ERA) 3.08로 선전했다.

그는 “공의 무브먼트가 달라졌고, 공격적으로 투구하게 됐다. 전력분석팀과 영상을 보고, 코치님들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 힘을 써야 할지 연구하다 보니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 뒤 선발로 보직을 바꾸고 12경기에선 8승3패, ERA 3.54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6연승 기간에는 ERA도 2.53(32이닝 9자책점)으로 안정적이다.

정규시즌 우승팀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계속 1위를 지킨 팀에서 뛰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소름이 돋고 좋았다. 스스로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기록을 보니 조금씩은 팀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올 것으로 생각지도 못했다. 운도 따랐다.” 애초 상수(常數)로 두지 않았던 2년차 투수의 활약은 팀에 엄청난 플러스였다.

투수들에게 데뷔 첫 단일시즌 10승은 각별하다. 로테이션상 정규시즌 추가 등판 가능성이 크지 않아 9승을 기록 중인 송명기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법도 하다. 그러나 그는 “전혀 아쉽지 않다”며 “지금도 완전 만족이다. 열심히 해서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당장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단계를 밟으며 완전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체력과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사이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과제를 설정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덧붙여 “한국시리즈에서 마운드에 오른다면 정말 가슴이 벅찰 듯하다. 어떤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직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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