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클럽 맨’ 권오준 그라운드 떠난다… 30일 홈에서 은퇴경기

입력 2020-10-29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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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권오준.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권오준(40)이 22년간의 프로생활을 뒤로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 구단은 29일 “권오준이 30일 대구 NC 다이노스와 올 시즌 최종전에서 은퇴경기와 은퇴식을 치른다”고 밝혔다.

선린정보고를 졸업한 권오준은 1999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에 삼성의 지명을 받아 입단한 뒤 단 한 번도 유니폼을 바꿔 입지 않았다. 2003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고, 29일까지 통산 592경기에서 37승25패24세이브87홀드, 평균자책점(ERA) 3.64의 성적을 거뒀다. 삼성 구단 역사상 최다등판 2위, 최다홀드 3위다.

‘투혼의 아이콘’으로 통했다. 무려 3차례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도 복귀했고, 2000년대 중반에는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당시 권오준-권혁(현 두산 베어스)의 ‘쌍권총 듀오’와 오승환이 버틴 삼성의 불펜은 난공불락으로 통했다. 2004년 11승5패2세이브7홀드, ERA 3.23을 기록한 뒤 2005년에는 개인 최다인 17세이브, 2006년에는 역시 개인 최다인 32홀드를 챙겼다. 2004, 2005, 2006, 2010, 2011, 2015년 등 총 6차례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도 20경기에 등판해 2승5홀드, ERA 2.08의 안정된 투구를 뽐냈다.

삼성이 상위권에서 멀어진 2016~2019시즌에도 4년 연속 40경기 넘게 등판하며 불펜에 적잖은 힘을 보탰지만, 올 시즌에는 16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ERA 8.62로 부진했다. 정상 컨디션으로 투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후회 없이 떠나기로 했다.

삼성 구단은 30일 NC전에 앞서 권오준의 마지막 출근길 영상을 전광판으로 상영한다. 양 팀 선수단 대표는 꽃다발을 선물할 예정이다. 권오준의 아들 혁준, 도형 군이 시구·시타자로 나서며, 공은 권오준이 직접 받는다.

실전 마운드에도 오른다. 통산 593번째 등판을 통해 팬들에게 고별인사를 전한다. 권오준의 가장 최근 1군 등판은 8월 23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그 뒤로는 퓨처스(2군) 리그 실전에도 나서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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