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왕’ 장하나, 시즌 첫 승 + KLPGA 통산 13승 수확

입력 2020-11-01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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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사진제공|KLPGA

찬 바람이 불면 더 힘을 내는 ‘에너자이저’ 장하나(28·BC카드)가 ‘가을 여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3승 고지에 올랐다.

1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10번(파5) 홀에서 샷 이글에 성공하며 시즌 3승을 노렸던 김효주(25·롯데) 등 공동 2위 그룹 4명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60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최민경(27·휴온스)과 함께 6언더파 공동 1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장하나는 2번(파3) 홀에서 보기를 범해 최민경에게 잠시 단독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6번(파4) 홀과 8번(파4) 홀에서 각각 8.2m, 13m 먼거리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7언더파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파5 홀인 9번 홀과 10번 홀에서 연이어 2m 안팎의 버디 퍼트를 놓치고, 12번(파4) 홀에서 이날 자신의 두 번째 보기를 적어내 같은 조의 허다빈(22·삼일제약), 앞선 조의 김지현(29·한화큐셀), 박민지(22·NH투자증권) 등에 1타 차로 쫓기기도 했지만 KLPGA 통산 12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았다. 13번(파4) 홀에서 파에 그치며 버디를 잡은 허다빈에 6언더파 공동 1위를 허용했지만, 이어진 14번(파3) 홀에서 티샷을 홀컵 1.3m 옆에 떨군 뒤 버디를 추가해 7언더파에 복귀했다. 이 버디로 2위 그룹에 다시 2타 차로 앞서가며 한숨을 돌렸고, 나머지 홀에서 파 행진을 벌이며 결국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장하나. 사진제공|KLPGA



장하나는 지난해에도 9월까지 무승에 그치다 10월에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우승상금 3억7500만 원)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우승상금 3억5235만 원), 굵직한 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상금 2위로 시즌을 마치는 등 가을에 유독 더 위력을 발휘하는 스타일. 올 시즌에도 7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10월에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업십까지 5개 대회 연속 모두 톱7에 이름을 올리며 차츰 컨디션을 끌어 올린 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힘을 쓰고 있다. 지난주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는 담 증세로 기권하기도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으로 통산 13승 중 7승을 9월 이후에 쓸어담으며 ‘가을 여왕’의 명성을 재차 입증했다.
“10월에 다치기도 했고, 큰아버지도 돌아가시는 등 많은 안 좋은 일들이 있어 ‘굿이라도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아버지가 너무 힘들어하셔, 이번에는 꼭 우승을 해야겠다고 수차례 다짐했었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던 그는 “
“오늘도 (도망갈)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11월 첫 날 기분 좋은 결과가 나왔다. 기뻐서 우승 확정 후 ‘홈런 세리머니’를 했다. 너무 행복한 날인 것 같다”고 했다.

2012년 KB금융그룹 스타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일군 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매년 1승 이상씩을 거둔 그는 “어느 타이틀보다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게 꾸준함”이라며 “앞으로 체력에 더 신경 쓰고 효과적인 운동을 하면서 꾸준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퍼루키’ 유해란(19·SK네트웍스)은 1언더파 공동 9위에 올라 신인상 포인트 113점을 보태며 총 1715점으로 잔여 2개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2020시즌 신인왕을 조기 확정했다.

서귀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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