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해외-최형우는 타격왕’ 스토브리그 고민 시작된 KIA

입력 2020-11-02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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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왼쪽), 최형우. 스포츠동아DB

남의 잔치를 지켜볼 여유가 없다. KIA 타이거즈의 2021시즌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2%의 아쉬움을 남긴 채 2020시즌을 마감한 KIA가 스토브리그 준비에 돌입했다. 10월 30일 5명의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하면서 본격적으로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조만간 함평에서 마무리훈련도 시작할 계획이다.


챙겨야 할 일들이 산더미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집토끼’ 지키기다. 무엇보다 투타의 핵심자원 2명과 내년 이후로도 동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양현종(32)과 2020시즌 타격왕 최형우(37)다.


KIA는 양현종과 이야기를 나눌 참이지만, 이미 꿈을 향해 마음을 굳힌 ‘에이스’의 행보를 되돌리긴 힘들어 보인다. 결국 양현종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전력을 보강해야 한다. 외국인선수들과 재계약을 먼저 챙겨야 하는 이유다.


올해 1선발 역할을 한 애런 브룩스는 23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아들의 사고로 시즌을 일찍 마쳐야 했지만, 수준급의 활약을 펼친 것은 분명하다. 강한 구위와 다양한 구종으로 이미 고평가를 받았다. KIA는 재계약 의지가 강하지만, 브룩스에게는 가족과 메이저리그 오퍼 등의 변수가 많다. 그를 홈구장으로 어떻게든 다시 불러오는 게 급선무다.


최형우는 올해 140경기에서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 93득점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타격왕을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올해 KIA 타선에서 거의 혼자 특급 활약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년이면 최형우는 만 38세가 된다. KIA와 2017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으며 ‘FA 100억 원 시대’의 서막을 연 바 있다. 4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쳤기에 2번째 FA 협상에서도 후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 계약기간이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양현종과 최형우를 모두 보유한 올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둘 다 없는 2021시즌은 쉽게 상상할 수도 없다. 한 발 빠르게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전력을 미리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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