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선발 리뷰] ‘종변화구 마스터’ 켈리-‘관록미’ 브리검, 잠실 하늘 수놓은 명품 투수전

입력 2020-11-02 2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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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켈리가 4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내야 땅볼로 이닝을 종료 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15시즌부터 지난해까지 역대 5차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선 총 4차례나 1차전에서 희비가 갈렸다. 단 한 경기로 시리즈가 끝날 수 있는 만큼 시작부터 가장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어야 한다.

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올해 WC 1차전에 선발등판한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1)와 키움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32)의 어깨는 그만큼 무거웠다. 그러나 막상 마운드에 오르자 부담은 모두 내려놓은 듯 눈부신 투수전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켈리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9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라 실전감각이 우려됐다.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충분한 휴식으로 어깨 뭉침 증세가 사라진 덕분인 듯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7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3안타 1홈런 1볼넷 10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1㎞의 직구(27개)와 슬라이더(30개), 커브(21개), 투심패스트볼(11개), 체인지업(8개) 등을 완벽하게 섞어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1-1로 맞선 7회초 박병호에게 던진 슬라이더 실투가 솔로홈런으로 연결된 것만 빼면 그야말로 무결점 투구였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키움 브리검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브리검도 만만치 않았다. 1회말 2사 후 채은성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5회까지 53구만을 던지는 등의 효율적 투구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최종 6.1이닝(77구) 4안타 1홈런 2사사구 4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정규시즌 LG전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던 모습은 오간 데 없었다. 최고 구속 148㎞의 직구(17개)와 투심패스트볼(8개)을 비롯해 슬라이더(28개), 커브(16개), 체인지업(8개)을 조합해 재미를 봤다.

켈리는 2-2 동점에서 교체되고, 브리검은 배턴을 이어받은 불펜투수 안우진이 승계주자를 들여보낸 탓에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첫 가을야구를 수놓은 명품투수전만으로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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