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골퍼’ 고건희(32)가 미니투어 첫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고건희는 3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 전주익산 코스(파72)에서 열린 2020 MFS드림필드 미니투어 11차대회에서 시속 30㎞의 강풍을 뚫고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인 뒤 후반 12, 14, 16번 홀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김지원(3언더파 69타)과 김건(2언더파 70타)의 추격을 따돌렸다.
총 11개 대회를 치른 드림필드 미니투어는 올시즌 다승자가 나오지 않고 매 대회 우승자의 얼굴이 바뀌는 등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13년 프로(준회원) 자격을 따낸 고건희는 2014년 챌린지투어에서 활약하다가 이듬해 돌연 투어 생활을 접었다. 스스로의 선택이 아닌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골프에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었다. 아픈 어머니 병간호를 해야하는 집안 사정도 있었다. 사업 구상 등을 하면서 3년간 골프를 떠나있던 그는 2017년 투어에 복귀했다. 이번에는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장사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해봤는데 모든 게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고, 결국 프로골퍼가 내가 갈 길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죠.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내가 선택한 길인만큼 최선을 다해 작은 발자취라도 남기고 싶어요.”
지난해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한 그는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코리안투어 QT(Qualifying Tournament)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달 스테이지1을 통과했고, 10일부터 시작되는 스테이지2를 준비하고 있다. 골프를 다시 시작하면서 세운 1차 목표인 ‘1부투어 시드획득’까지는 아직 두 개의 관문이 남아있다.
아마추어 부문에서는 박정인과 이예빈, 김형수가 각각 1~3위에 올라 MFS 맞춤 드라이버와 우드, 하이브리드를 상품으로 받았다.
MFS골프와 리앤브라더스가 공동 주최하는 드림필드 미니투어는 오는 23일 군산 컨트리클럽 전주익산 코스에서 12차 대회를 개최한다. 참가 희망자는 네이버밴드 ‘드림필드 미니투어’ 가입 후 접수를 하면 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