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세상…이젠 ‘생존예능’의 시대

입력 2020-11-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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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프로그램인 tvN ‘나는 살아있다’(사진)와 KBS 2TV ‘재난탈출 생존왕’이 잇달아 시청자를 찾는다. 사진제공|tvN

삶을 위협하는 재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오늘 tvN ‘나는 살아있다’ 첫 방송
화재·홍수 등 재난 생존기술 배워
KBS ‘재난탈출 생존왕’ 20일 첫 선
재난 상황 탈출법 등 안전수칙 초점
“초등학생인 아들도 생존 관련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있더라고요.”

각종 재난 대처법을 소개하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나는 살아있다’의 연출자 민철기 PD의 말이다. 태풍, 장마, 산불 등 갖은 재난재해가 한꺼번에 덮친 올해, 감염병과 예기치 못한 기후변화의 공격에도 속수무책 당하며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이 주목하는 ‘생존’이란 단어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말해준다.

치솟는 위기감과 혼란스러움을 발 빠르게 담아낸 예능프로그램들이 속속 시청자를 찾는다. 제작진은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출연자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다.

“함께 살아남읍시다.”
5일 방송을 시작하는 ‘나는 살아있다’는 제목에서부터 ‘생존’을 내세운다. 연기자 김성령과 이시영, 방송인 김민경과 오정연, ‘펜싱스타’ 김지연, (여자)아이들의 우기 등 6명의 여성 출연자가 다양한 생존법을 배워간다. 이들이 4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밝힌 출연 계기도 한마음 한뜻이다. “재난은 더 이상 멀리 있지 않다!”

이들은 물에 빠진 차량이나 고립된 고층건물에서 탈출하는 법 등을 몸으로 익힌다. 화재, 홍수, 무인도 표류 등 재현한 재난상황도 각양각색이다. 특수전사령부 ‘707부대’ 출신이자 ‘생존전문가’로 활동 중인 박은하 교관이 출연자들에게 실용적인 대응법을 가르친다.

KBS 2TV ‘재난탈출 생존왕’. 사진제공|KBS



KBS 2TV가 20일부터 첫 방송하는 ‘재난탈출 생존왕’은 ‘안전’에 초점을 맞춘다. 개그맨 김숙 등 연예인 진행자가 전문가들과 함께 각종 재난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안전수칙 등을 짚는다. 11년간 각종 위기 상황 대처법을 다뤘던 ‘위기탈출 넘버원’의 명맥을 잇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 시리즈,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 등이 ‘생존 예능’ 콘셉트를 내세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장담과 삶의 가치에 집중할 것”
‘생존 예능’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예능프로그램 무대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4일 “최근 각종 재난으로 ‘생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생긴 변화”라며 “SBS ‘정글의 법칙’ 등이 보여준 단순한 생존기에서 더 심화한 포맷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작진은 재난 극복을 넘어 더욱 깊은 주제도 진지하게 들여다볼 생각이다. ‘나는 살아있다’의 민철기 PD는 “출연자들의 성장 이야기와 삶의 가치를 강조하는 메시지도 주의 깊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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