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에서 SK 자밀 워니가 전자랜드의 수비를 뚫고 골밑을 공격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SK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자랜드를 104-79로 대파했다. SK는 전자랜드와 함께 7승3패로 공동선두를 이뤘다.
SK는 지난달 10일 전자랜드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74-97로 크게 패했다. 개막 이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SK가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전자랜드에 당한 완패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반대로 전자랜드는 이 대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어 1라운드를 7승2패의 호성적으로 마쳤다.
안방으로 전자랜드를 불러들인 SK는 단단히 설욕을 별렀다. SK 문경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1라운드 때 (전자랜드의) 외국인선수와 김낙현 쪽에 수비의 중점을 두고 준비했는데 전현우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에게 점수를 너무 많이 내줬다”며 “그 패배가 우리에게는 약이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준비했다. 1라운드 패배를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문 감독의 다짐대로 SK는 전자랜드에 두 번 연속 승리를 내주진 않았다. 전반을 39-37, 2점차 리드로 마친 SK는 3쿼터 들어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자밀 워니(28점·9리바운드)가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4점, 김선형(21점)도 9점을 몰아치며 전자랜드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SK는 3쿼터 10분간 무려 35점을 몰아쳤다. 14점차 리드(74-60) 속에 4쿼터를 맞은 SK는 전자랜드와 격차를 한층 더 벌렸다. 경기 종료 8분16초 전에는 김선형의 3점슛이 림을 맞고 나오자 워니가 공중에서 잡아 그대로 덩크슛을 꽂았다. 동시에 상대 파울까지 얻은 워니는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이 3점 플레이로 SK는 82-64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전자랜드에선 헨리 심스가 20점을 올렸지만, 주포 김낙현(12점)은 상대의 집중견제에 시달리며 8차례밖에 슛을 시도하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시즌 첫 2연패를 당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