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중 제로…벼랑 끝 LG, 두산 상징 ‘미러클’에 도전

입력 2020-11-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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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준PO 1차전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LG에 4-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베어스의 가을 컬러인 ‘미러클’에 이제는 LG 트윈스가 기대야 한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두산은 미러클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여유 있게 해피엔딩을 준비하는 반면 LG는 0%의 통계에 도전장을 내밀 수밖에 없게 됐다.

두산과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치른다. 4일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한 두산은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내세우고, 벼랑 끝의 LG는 타일러 윌슨을 비롯한 투수 총동원이 불가피하다.

두산이 매우 유리하다. 앞선 16차례의 3전2승제 준PO에서 1차전 패배팀이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KBO는 2008년부터 종전 3전2승에서 5전3승 시리즈로 준PO 판을 키웠다. 12년째 이어오던 이 방식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 따른 지각개막 탓에 3전2승으로 다시 줄었다. 이번 준PO를 앞두고 양 팀 사령탑은 물론 외부에서도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꼽았다. 1차전 패배팀이 만회할 기회 또한 줄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수의 선발 매치업이지만 무게감은 두산 쪽으로 기운다. 알칸타라는 정규시즌 31경기에 선발등판해 20승2패, 평균자책점(ERA) 2.54로 압도적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KT 위즈 소속일 때만 해도 평균 수준의 외국인투수로 분류됐지만, 두산 이적 후 스플리터를 장착하며 150㎞대 속구에 날개를 달았다. LG 상대로도 4경기에서 2승1패, ERA 3.12로 준수했다.

LG 윌슨은 25경기에서 10승8패, ERA 4.42를 기록했다. 2년 연속 10승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앞선 2년간 56경기에서 2점대 ERA를 기록했던 안정감은 사라졌다. 두산을 상대로도 1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은 바 있다.

LG의 진짜 고민은 마운드보다 타선이다.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비록 4-3으로 승리했지만, 연장 13회 내내 빈공에 시달렸다. 이는 준PO 1차전으로도 이어졌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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