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원호 감독대행과 코치진. 스포츠동아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0/11/08/103856324.1.jpg)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과 코치진. 스포츠동아DB
2020시즌을 10위로 마친 한화가 9일부터 대전 홈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한다. 베테랑 자원을 대거 정리한 뒤 치러지는 첫 일정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다시 뛰는 한화에는 현재 차기 사령탑이 정해져있지 않다. 마무리캠프는 일단 최원호 감독대행이 맡고, 그 사이 신임 사령탑이 정해지면 지휘봉을 넘기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한화는 6일 “미래가치에 중점을 둔 쇄신 돌입”이라는 명분 하에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방출했다. 하루 앞서 방출이 결정된 외야수 이용규를 비롯해 투수 윤규진, 안영명과 내야수 송광민, 외야수 최진행 등 총 11명이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서산 2군 구장에서 짐을 뺐다. 시즌 종료를 목전에 두고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한화는 “미래를 책임질 집중 육성 대상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라며 대대적인 선수단 감축 배경을 설명했다. 팀의 주축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던 노장들을 거의 다 내보내면서 새로운 도약 지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정민철 단장이 이른 시점에 직접 칼을 빼든 이유는 간단하다. 새롭게 부임하는 감독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한화는 송진우, 장종훈 코치를 비롯한 기존 코칭스태프 9명과도 모두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신임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선수까지 모든 부분을 제로(0) 베이스에서 새롭게 구성할 수 있다. 자신의 야구 색깔을 팀에 입히는 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어진 것이다. 자연스럽게 첫 출발부터 부담이 줄어든다.
성적에 대한 압박도 크지 않다. 10위에서 시작할 한화에 더 이상 추락할 곳은 없다. 주축 선수들도 모두 팀을 떠났기 때문에 전력약화는 당연하다. 최근 10년간 한화 사령탑 자리는 ‘독이 든 성배’로 불리지만, 이번만큼은 그 ‘독’을 사전에 줄이기 위해 프런트가 일찍이 방향을 잡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