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전라북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 CUP‘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결승 경기에서 전북이 울산에 2-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모라이스 감독과 이동국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전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1부) 4연패, 통산 8회 우승을 달성한 전북 현대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2-1로 역전승해 합계 스코어 3-2로 정상에 우뚝 섰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치른 ‘현대가 더비’에서 3전승을 올린 전북은 4일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고, 이날 홈 2차전에서도 전반 초반 주니오에게 먼저 실점해 어려운 상황에 처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고 통산 4번째 FA컵 제패에 성공했다. 전북은 특히 올해 리그와 FA컵을 통틀어 4승1무로 울산을 압도했다.
전북에 구단 역사상 첫 ‘더블(2관왕)’의 영광을 안긴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오늘 경기로 전북이 얼마나 위대한 지 확인시켰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멀티골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이승기도 “전북에서 처음 FA컵 우승을 했다. 정말 행복한 하루”라며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모라이스 감독과 일문일답.
- 팀 최초의 ‘더블’에 성공했다.
“리그 1, 2위의 승부였다. 울산과 치열한 경쟁을 하게 돼 영광이었다. 어려운 경기를 뒤집었다. 오늘 경기로 전북이 얼마나 위대한 팀인지 증명했다. 부상으로 출격이 불투명했던 이승기의 활약이 있어 더욱 고맙다.”
- 2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거취는 결정된 바 없다. 곧 재개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해야 한다.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
- 은퇴를 결정한 이동국을 또 투입했다.
“베테랑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떠나보내고 싶었다. 이동국은 이달 중순 재개될 ACL에 동행하지 않는다. FA컵 결승 2차전이 현역 커리어의 마지막이었다.”
- 아시아에서 ‘트레블(3관왕)’은 없었다.
“리그와 FA컵을 우승했다. 에너지 충전이 필요하다. 남은 대회까지 최선을 다해 전북이 늘 그리는 트로피를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 전북은 ‘꼭 이긴다’는 압박에서 뛰는 것이 아니라 ‘이기다보니 즐거워’ 좋은 경기를 한다.”
- 과거 함께 했던 조세 무리뉴 감독(토트넘)에게 성과를 자랑한다면.
“2009, 2010년 (인터 밀란에서) 3관왕을 경험했다. 정말 힘들었다. 다시 기회가 왔다. 꿈을 향해 계속 도전하겠다. 무리뉴 감독과 리그 우승 후 영상통화를 했다. 나보다 더 기뻐한다. 전북이 3관왕을 하면 더 뿌듯해할 것이다.”
- 팀에 부상자가 많다.
“(오늘 다친) 쿠니모토는 피로골절로 시즌 아웃이다. 한교원은 ACL에 동행한다. 개인사로 빠진 모 바로우는 출전할 수 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