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선수만 떠나는 게 아니다! 코치진도 대거 물갈이 중

입력 2020-11-1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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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코치진. 스포츠동아DB

최근 KBO리그에는 엄청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포스트시즌(PS) 탈락팀들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개편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재정난으로 인적 개편에 속도가 붙으면서 선수들뿐 아니라 매년 계약을 경신해야 하는 코치들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쇄신안을 꺼내든 한화 이글스가 6일 가장 먼저 코치진의 재계약 불가 소식을 알렸다. 1군 송진우 투수코치와 이양기 타격코치, 퓨처스(2군) 팀 김해님 투수코치와 김성래 타격코치, 채종국 수비코치, 차일목 배터리코치, 전형도 작전코치, 육성군 장종훈 총괄과 재활군 구동우 코치, 정민태 투수코치 등 10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송 코치와 장 코치는 2018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한용덕 전 감독과 함께 중추적 역할을 맡았던 구단의 레전드 출신들이다.

염경엽 전 감독이 물러나고 김원형 신임 감독 체제로 9일 마무리캠프를 시작한 SK 와이번스도 기존 코치들을 대거 떠나보냈다. 감독대행을 맡았던 박경완 1군 수석코치와 이종운 2군 감독이 일찌감치 사퇴 의사를 밝혔고, 1군 박재상 타격코치와 서한규 작전주루코치, 이지풍 컨디셔닝코치, 2군 김경태 투수코치, 최상덕 PDA 투수코치, 김필중 배터리 코치, 정수성 작전주루코치, 조문성 컨디셔닝 코치도 팀을 떠났다. 그 대신 조원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새롭게 2군 감독으로 부임했고, 이대진 전 KIA 타이거즈 투수코치와 세리자와 유지 전 LG 트윈스 배터리코치를 보강했다.

플레이오프(PO)에 오른 두산 베어스도 2군 최경환, 최해명 코치와 3군 유지훤, 장원진 코치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PS 탈락팀들뿐 아니라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는 팀들마저 퓨처스 팀 코치진을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2021시즌 10개 구단 코치진에 엄청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한 코치는 “코로나19 여파로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을) 절반만 줄이려던 규모가 더 커졌다”며 “PS가 진행 중이라 타 팀의 연락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변수는 LG, 키움 히어로즈, 한화가 새 감독 체제로 2021시즌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대규모 코치 이동도 예상된다. 이미 기존의 팀을 떠난 코치들에게는 한 줄기 희망이지만, 남아있는 코치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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