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 ‘마치 베테랑’ 소형준 vs ‘뉴 PS 스타’ 플렉센의 위력투, 고척돔을 수놓다!

입력 2020-11-09 2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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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중립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KT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역대 32차례의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은 총 26회, 확률로는 81.3%에 달한다. 그만큼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가장 강력한 선발 카드를 내세워 승리를 다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KT 위즈의 PO 1차전도 대단히 치열했다. 특히 양 팀 선발 소형준(19·KT)과 크리스 플렉센(26·두산 베어스)의 명품 투구가 고척돔을 수놓았다. 스피드, 테크닉, 배짱까지 보는 이들의 눈은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이 선수가 고졸신인이라고? 소형준의 배짱투

소형준의 어깨는 대단히 무거웠다. KBO리그에 데뷔한 올해 정규시즌 26경기(24선발)에서 국내투수 최다 13승(6패)에 평균자책점(ERA) 3.86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무대에 선다는 것은 무게감 자체가 달랐다. 정규시즌에도 중요한 경기에 여러 차례 등판하며 강심장을 증명한 바 있지만, 단기전인 PS는 성격 자체가 다른 무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KT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의 배짱을 믿었고, 그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소형준은 이날 6.2이닝(100구)을 소화하며 3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보여줬다. 비록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존재감을 제대로 어필하며 가을야구를 즐겼다. 최고 구속 148㎞의 투심패스트볼(35개)과 슬라이더(47개), 체인지업(11개) 등의 주무기를 마음껏 던졌다. “마치 베테랑 같더라”는 적장 김태형 두산 감독의 칭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플렉센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새로운 PS의 사나이, 플렉센의 위력투

플렉센은 4일 LG 트윈스와 준PO 1차전(잠실)에 선발등판해 6이닝 4안타 1볼넷 11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를 따낸 뒤 4일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4일 휴식 후 선발등판하는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적응을 마친 터라 등판 간격에는 문제가 없었다.

5일 전처럼 KT 타선을 봉쇄했다. 7.1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4안타 2볼넷 11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속 150㎞대 초반의 직구는 명불허전이었고, 낙폭이 큰 커브와 슬라이더는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3회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던진 커브는 뛰어난 수 싸움의 결정판이었다.

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7회 2사 1루서 조용호를 헛스윙삼진으로 요리하며 포효했다. 준PO 1차전에 이은 2연속경기 두 자릿수 삼진으로, 역대 PS 최초 기록이다. KT 선발 라인업에서 유한준과 장성우를 제외한 7명의 타자를 상대로 짜릿한 삼진의 맛을 봤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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