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가을 DNA! 두산, PO 1차전 미소…KS행 통계 81.3%

입력 2020-11-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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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PO 1차전 경기가 열렸다. 9회초 1사 3루에서 두산 대타 김인태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베어스의 ‘가을 DNA’는 역시 강력했다.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어떻게든 승리를 만들어내는 저력을 과시하며 경험의 힘을 증명했다.

두산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3-2로 이겨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 1차전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PS) 7연승 행진이다.

단일리그 기준 PO 1차전 승리팀의 KS 진출 사례는 전체 32번 중 26차례(81.3%), 5전3승제 시리즈에선 30번 중 24차례(80.0%)로 절대적이다. 최근 10년으로 범위를 좁혀도 1차전 승리팀 중 2017년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9개 팀이 KS에 올랐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고, KBO리그 신기록이 연이어 나왔다.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은 7.1이닝 4안타 11삼진 2실점의 역투로 PS 최초 연속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플렉센은 승리투수와는 연을 맺진 못했지만, PO 1차전 데일리 MVP는 차지했다. 만 19세 1개월 24일로 역대 PS 최연소 1선발 기록을 세운 KT 고졸신인 소형준도 6.2이닝 3안타 무실점을 마크했다. 정규시즌 두산을 상대로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51로 강했던 면모를 PS에서도 입증했다.

경기는 8회 심하게 요동쳤다. KT가 8회초 선발 자원인 윌리엄 쿠에바스를 투입한 게 시발점이었다. 선두타자 최주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뒤 정수빈의 보내기번트로 두산이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오재일의 내야안타로 1·3루 찬스가 이어졌고, 김재환과 허경민의 연속 적시타로 두산이 순식간에 2-0 리드를 잡았다.

KT의 반격도 매서웠다. 8회말 선두타자 배정대의 볼넷과 1사 후 황재균의 2루타로 2·3루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클로저 이영하를 조기에 투입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계속된 2사 만루서 유한준이 2타점 중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뒷심이 강한 쪽은 두산이었다. 9회초 선두타자 김재호의 좌전안타와 대주자 이유찬의 2루 도루,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대타 김인태가 결승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PS 첫 승을 신고했다.

2차전은 10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최원준,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선발로 각각 예고했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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