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V리그 남자부 톱 랭킹 파문 수습 방법 찾다

입력 2020-11-10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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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V리그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톱 랭킹’을 둘러싼 파문이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V리그 주관방송사인 KBSN스포츠가 여자부만을 대상으로 톱 랭킹 이벤트를 실시하려고 하자 OK금융그룹이 뒤에서 정지작업을 한 결과라고 판단한 남자부 7개 구단 사무국장들은 9일 오후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실에서 이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남자부 구단 전체와 KOVO 마케팅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OK금융그룹 조성익 사무국장이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OK금융그룹은 경쟁 금융회사에서 톱 랭킹 이벤트를 추진한다는 정보를 듣고 사전에 KOVO 및 해당 경쟁사를 만나 협조를 부탁했던 사실을 인정했다.

OK금융측은 “회원사와 경쟁하는 업종의 회사가 스폰서가 참여할 경우 서로 불편하지 않도록 관련 구단과 사전에 협의해 마찰을 최소화한다는 2018년 12월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정당한 절차를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6개 구단은 OK금융그룹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다른 남자구단들에는 정확한 내용을 알려주지 않은 채 여자부만의 이벤트를 추진하려고 했던 KOVO의 일처리 방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KOVO의 주장은 다르다. “톱 랭킹 이벤트는 연맹이 아닌 주관방송사의 사업인데 이를 특정 구단이 반대한 것은 맞지 않다. 구단들은 선수들의 초상권을 포함한 지적재산권을 연맹이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허락해줬다. 주관방송사는 팬 서비스와 수익사업을 위해 연맹의 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냈는데 구단에 일일이 모든 사안의 공유를 요구하는 것은 마케팅 자율권을 침해하는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결국 구단과 연맹이 주관방송사의 새로운 이벤트를 놓고 각자의 입장만 주장하다보니 서로의 감정만 상하는 묘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구단들은 이 문제로 부정적 뉴스가 나올수록 V리그의 이미지만 실추된다고 판단해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사무국장들은 ▲톱 랭킹 이벤트에는 OK금융의 참여여부를 떠나 남자구단들은 반드시 참여하고 ▲OK금융그룹은 먼저 자체 의견조율 과정을 거치며 ▲OK금융그룹이 남자부만의 이벤트의 스폰서로 참여하거나 ▲W저축은행이 남녀부 이벤트를 모두 진행하는 방안 등을 놓고 최선의 해법을 찾기로 했다. 다만 아직 OK금융그룹은 W저축은행이 남자부 이벤트의 스폰서가 됐을 때의 참여여부는 구단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W저축은행에서 후원하는 톱 랭킹은 경기마다 선수들의 활약을 점수로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이벤트다. 이미 야구, 골프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선수의 능력을 단순한 수치로 객관화 하는 데다, 이를 근거로 언론과 팬들이 다양한 얘기를 만들어낼 수 있어 구단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아가 연봉협상 때 구단과 선수 모두 합리적 몸값 판단의 근거로 활용할 수도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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