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나우’ 전태일 열사 50주기 특집 “한 영웅을 알게 됐다”

입력 2020-11-11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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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 ‘나우’ 전태일 열사 50주기 특집 “한 영웅을 알게 됐다”


‘나우(NOW)’에서 전태일 특집을 방송한다.

아리랑TV ‘나우(NOW)’ 측은 오는 13일(금) 오전 7시 30분 전태일 특집 편을 방송한다. 노동자들을 위해 스물 둘의 젊음을 불길 속에 내던졌던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맞아 전태일 열사와 관련한 세 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 중 한 에피소드로 파키스탄인 자히드 후세인이 전태일 기념관을 찾았다.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전태일은 어떤 모습일지 그의 관람기를 따라가 본다.

“많은 감정들이 교차되고 있다. 슬프고, 감동받았고, 자랑스럽다.”

한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CEO이자 방송인 자히드 후세인이 전태일 기념관을 찾았다. 한국에 12년이나 살았지만 전태일이라는 인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기념관에서 자히드는 전태일의 어린 시절부터 22살 몸을 불태워 희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난한 나라,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전태일은 돈 없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버스비로 풀빵을 사서 나눠 준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 16살에 취직해 좁고 낮은 다락방에서 재봉틀 일을 하던 그는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참아가며 고생하는 동료들을 보고 한국의 노동 현실을 깨닫게 된다. 한 동료가 각혈을 하고 쓰러져 전태일이 그를 업고 병원에 갔는데 결과는 해고 통지였다고. 아무리 자신이 노력을 해도 이 처절한 노동 환경은 바뀌지 않는 다는 걸 전태일은 알게 되었다.

설 수조차 없을 정도로 불편한 공간에 수십 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있는 곳을 재현한 기념관에서 자히드는 많은 감정들이 교차된다고 말한다. 가난한 시절 근로기준법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못했던 슬픈 그 시절에 자히드는 순간 몰입됐다.

“나는 한 영웅을 알게 되었다.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꺼내든 아버지의 한마디였다. 언론에 노동환경에 대해 알리고 설문지를 배포하며 각종 활동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그리고 전태일은 결심했다.

11월 13일, 바로 그날, 전태일은 근로기준법 책에 불을 붙이고, “자기를 버리고 가마”라고 외치며 목숨을 바쳤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재봉틀이 아니다“ 노동자들을 위해 희생했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보며 자히드는 한 영웅을 알게 되었다며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말한다. 그의 목숨을 바쳐 남들의 삶을 개선하려 한 영웅, 자히드는 전태일에게 감사하는 말을 전했다.

한편 자히드 후세인의 이야기와 함께 진행되는 두 가지 이야기에선, 새로운 세대가 생각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고양이’로 표현한 ‘뉴워커 프로젝트’ 이야기와 트럭을 개조하여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전태일 기념관’ 현장을 소개한다. 관련 상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우(NOW)’는 매주 금요일 오전 7시 3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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