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 노리는 안송이, ‘홀인원’ 앞세워 1R 단독 1위

입력 2020-11-13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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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송이. 사진제공|KLPGA

행운의 홀인원을 앞세운 ‘디펜딩 챔피언’ 안송이(30·KB금융그룹)가 타이틀 방어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안송이는 13일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2020’ 1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도 없이 홀인원과 버디 5개만을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로 단독 1위에 올랐다. 6언더파 공동 2위 최혜진(21·롯데), 김우정(22·케이엠제약)과는 1타 차.

6번(파4)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안송이는 파3 홀인 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린에 떨어진 볼은 핀을 향해 데굴데굴 굴러간 뒤 단숨에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부상으로 6400만 원 상당의 벤츠 E250 자동차를 받게 된 안송이는 홀컵에서 볼을 꺼낸 뒤 양팔을 치켜들고 “차 탔어”라며 환호하기도 했다.

안송이의 공식 대회 홀인원은 2014년 넵스 마스터피스(부상 넵스 고급 주방가구), 2015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부상 없음), 2017년 KG 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with KFC(부상 기아 K9 자동차)에 이은 개인통산 4번째.

홀인원의 기세를 이어 파4 홀인 8번 홀과 10번 홀에서 각각 버디를 추가한 안송이는 152m 파3 홀인 12번 홀에서도 티샷을 홀컵 3m 거리에 붙여 다시 1타를 줄인 뒤 15번(파5) 홀에서 이날의 마지막 버디에 성공하며 7언더파를 완성했다.

지난해 11월 2019시즌 최종전이었던 이 대회에서 정규투어 데뷔 10년 만에 237번째 도전에서 첫 우승 감격을 누렸던 안송이는 10개월 만인 지난 9월 ‘2020 팬텀 클래식’에서 통산 2승을 수확했다. 지난주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5위에 오르는 등 팬텀클래식 우승 이후 최근 5개 대회에서 톱10에 2번 이름을 올리며 상승세를 과시했고,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에서 기분 좋은 첫 날 성적표를 받아들며 2연패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안송이는 “홀인원도 하고, 퍼터부터 드라이버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하루였다. 프로 생활 이후 최고의 하루였다”며 “연말에 원래 차를 사려고 했는데, 홀인원을 해 부상으로 차까지 받아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곳 코스가 너무 예뻐서 주변 경치를 보며 게임을 하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 18번(파4) 홀에서 세컨 샷 실수를 했는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파 세이브를 하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를 했다”고 밝힌 그는 “올해 목표는 시즌 2승과 톱10 진입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셈”이라며 타이틀 방어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한편 3년 연속 대상을 조기 확정한 최혜진이 공동 2위에 랭크된 가운데 상금랭킹 1위로 6년 만에 상금왕 복귀를 노리는 김효주(25·롯데)는 2언더파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춘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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