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3 홀에서 10타 친 타이거 우즈, 공동 38위로 마무리

입력 2020-11-16 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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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년 마스터스 ‘아멘 코너’의 희생자는 타이거 우즈(미국)로 기록될 듯 하다. 그러나 ‘참사’ 이후 그가 보여준 모습은 ‘골프 황제’다웠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4타를 잃고 최종합계 1언더파 공동 38위에 그쳤다. 아멘코너 두 번째 홀인 12번(파3) 홀에서 10타를 쳤다. 한 홀에서 무려 7타를 잃었다.

142m 거리에서 친 첫 번째 샷은 그린 앞 러프에 맞은 뒤 워터 해저드로 떨어졌고, 1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은 그린에 떨어졌지만 백스핀을 먹고 뒤로 굴러가 다시 물에 빠졌다. 다시 1벌타를 먹고 친 5번째 샷은 그린 뒤쪽 벙커로 향했는데 이번에는 위치가 좋지 않았다. 불안한 자세로 친 6번째 샷은 또다시 물로 향했고, 다시 벌타를 받고 친 8번째 샷은 프린지에 떨어졌다. 우즈는 이후 2퍼트로 10타 만에 홀아웃 했다. 한 홀에서 한꺼번에 7타를 잃는 ‘셉튜플 보기’였다. 이는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기록한 통산 한 홀 최다 타수 기록. 종전 기록은 199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3번 홀(파3) 9타였다.

4라운드를 앞두고 우승권에서 이미 멀어지며 대회 2연패이자, 개인통산 6번째 그린자킷 획득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 12번 홀 셉튜플 보기는 치명타에 가까웠지만, 골프황제는 이후 냉정함을 잃지 않고 나머지 6개 홀에서 무려 4개의 버디를 잡는 침착함을 보여줬다.

우즈는 “바람을 잘못 판단했다. 먼저 2명이 샷을 할 때는 오른쪽에서 바람이 불었는데 내가 티샷을 위해 올라섰을 때는 왼쪽에서 부는 바람으로 바뀌었다”면서 “다른 스포츠와 달리 골프는 혼자서 모든 것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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