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성적으로 우승하고 눈물 흘린 마스터스 챔피언 존슨

입력 2020-11-16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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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존슨은 옆에서 보면 골프를 너무 쉽게 하는 것 같다. 드라이버를 멀리 똑바로 치고 두 번째 샷은 항상 숏아이언 느낌으로 친다. 압도적인 상대인 것 같다.”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한 임성재(22)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더스틴 존슨(36·미국)에 대해 한 말이다. 말 그대로 그는 ‘압도적 상대’였다.

존슨은 16일(한국시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생애 처음으로 그린자킷을 입었다. 5번(파4)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며 한때 임성재에게 1타 차로 쫓기기도 했지만 결국 마스터스 역사상 처음으로 20언더파 고지에 올라서며 최저타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 마스터스 최저타 우승 기록은 1997년 타이거 우즈, 2015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가 세운 18언더파 270타였다. 4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20언더파로 우승한 것은 2015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제이슨 데이(호주), 2016년 브리티시오픈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에 이어 이날 존슨이 통산 세 번째. 마스터스에서 5타 차 우승은 1997년 우즈가 대회 사상 최다 타수 차 우승인 12타 차 우승을 차지한 이후 23년 만의 최다 타수 차 우승이다.

존슨은 또 2002년 우즈 이후 18년 만에 세계랭킹 1위가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는 기록도 남겼다. 1, 2라운드가 끝났을 때 공동 1위였던 존슨은 3라운드 단독 선두에 이어 5타 차 우승까지 차지하며 2015년 스피스 이후 5년 만에 마스터스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24승을 달성한 존슨은 2016년 6월 US오픈 이후 4년 5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한동안 필드를 떠나있었던 그는 복귀 두 번째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정상을 밟으며 세계 최고 선수임을 재차 입증했다.

2010년과 2015년, 2018년 US오픈, 그리고 지난 8월 PGA 챔피언십 등 최종일 선두나 공동 1위로 출발했던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고배를 마신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존슨은 우승 확정 후 눈물을 글썽이며 “마음 속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선두로 나서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많이 했다”며 “어릴 때부터 마스터스 우승은 꿈이었다. 게다가 지난해 우승자 우즈가 직접 그린재킷을 입혀주니 정말 꿈만 같다”고 기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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