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타’ 디섐보, 마스터스 공동 34위로 마무리

입력 2020-11-16 1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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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에 앞서 “연습라운드 때 비거리 400야드(365m)를 넘겼다”며 큰 소리를 쳤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맥없이 고개를 숙였다.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들었지만 ‘골프는 멀리 치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했다.

벌크업을 통해 몸을 불린 뒤 남다른 ‘장타본능’을 과시하며 9월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디섐보(미국)는 16일(한국시간) 끝난 마스터스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1위(297m)에 올랐다. 그러나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최종순위는 공동 34위에 그쳤다.

현지 언론들은 4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그를 비교하며 거리가 전부가 아님을 지적하고 있다. 63세로 이번 대회 출전자 중 최고령인 랑거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채 240m가 되지 않는다. 컷을 통과한 60명 중 최하위였다. 27살로 아들뻘인 디섐보와는 무려 50m 이상의 차이가 났다. 마지막 날 평균 비거리 역시 랑거가 229m, 디섐보가 288m였다. 하지만 랑거의 성적은 3언더파 공동 29위로 디섐보보다 5계단 높았다.

320m 파4 홀인 3번 홀에서 둘의 차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장타를 앞세워 디섐보는 원온에 성공했지만, 스리퍼트로 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랑거는 정확한 티샷에 이어 세컨 샷을 그린에 올렸고, 결국 버디를 잡았다.

어지럼증에 복통까지 호소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도 했던 디섐보는 4라운드를 마친 뒤 “공이 놓인 지점, 잔디 결 등을 제대로 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그래도 버디 18개, 이글 1개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다만 실수가 잦아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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