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우승·FA컵 정상·평가전 선방’ 송범근, 이번엔 ACL 패권 도전

입력 2020-11-16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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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송범근.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 골키퍼 송범근(23)은 올해 프로 3년차다. 프로에 데뷔한 2018시즌부터 줄곧 주전으로 활약했으니 기량은 이미 수준급이다. 우승복도 타고 났다. 자신이 골문을 지킨 3시즌 동안 전북은 모두 리그 정상에 올랐다.

기록도 빼어나다. 3년간 95경기 71실점(경기당 0.75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을 자랑한다. 올 시즌도 27경기 모두 뛰었고, 그 중 11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조현우(울산 현대)에게 밀려 K리그 베스트11에는 뽑히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경기당 실점에서 조현우에 앞섰고(0.78 vs 0.85), 맞대결에서도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그만큼 관록이 붙었다.

송범근은 올해 처음으로 축구협회(FA)컵도 품었다. 전북이 결승에서 울산을 물리치고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한 가운데 송범근은 철통 방어로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전북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더블’(정규리그+FA컵 우승)도 달성했다.

송범근이 또 한번 주목을 받은 곳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다. 최근 김학범호가 이집트 원정 평가전을 마친 가운데 송범근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송범근은 이집트(0-0 무)와 브라질(1-3 패)을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연속으로 골문을 지켰다. 이집트전에선 상대의 결정적인 찬스를 신들린 선방으로 막아냈다. 김 감독도 “송범근이 수훈 선수”라고 칭찬했을 정도로 눈부셨다. 브라질전에서는 비록 3골을 내줬지만 그는 자신의 역할을 다해냈다. “송범근 덕분에 추가 실점을 막았다”는 평가가 자자했다.

송범근은 올림픽팀 주전 골키퍼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이젠 국제 대회에서도 결코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는 수준에 올라섰다. 이에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에 골키퍼 대신 다른 포지션을 기용할 수 있어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송범근의 올해 마지막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대회 방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변경됐다. 당초 홈&원정 대신 한 곳에 모여 잔여 조별리그를 벌이고, 이후 16강전부터 4강까지 연달아 치른다.

송범근은 이집트 원정을 마친 뒤 곧바로 ACL이 열리는 카타르로 향했다. 전북은 아시아 최초의 트레블(3관왕)에 도전한다. 15일 현지에 도착한 전북 선수단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송범근은 16일 오전 합류했다. 초반 2경기에서 1무1패를 기록한 H조의 전북은 22일 상하이 상강(중국)과 3차전을 갖는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송범근이 우리 골문을 지키고 있어 듬직하다”면서 “리그와 FA컵에서 우승했으니 이젠 ACL 차례”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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