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사진제공|KPGA

최경주. 사진제공|KPGA


선배는 자신의 기록을 넘어 ‘아시아인 마스터스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작성한 후배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보냈다.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최경주(50·SK텔레콤)가 임성재(22·CJ대한통운)의 마스터스 준우승을 기뻐하며 덕담을 건넸다. 17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한국어 공식 계정 트위터 동영상을 통해 “올해 마스터스에서 임성재 프로가 공동 2위로 잘 마무리한 것을 축하한다”며 “많은 국민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줬다. 앞으로 더 훌륭한 기록을 세우면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오래 활약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하루 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끝난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우승을 차지한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5타 뒤졌지만 한국인 최초로 마스터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면서 2004년 최경주가 기록한 단독 3위를 뛰어넘어 새로운 동양인 마스터스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2004년 단독 3위를 비롯해 2010년 공동 4위, 2011년 공동 8위 등 마스터스에서만 총 3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최경주는 PGA 투어 통산 8승을 거뒀다. 마스터스를 포함한 4대 메이저대회에서 10위 안에 통산 6번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는 “사실 마지막 날 조 편성을 보면서 존슨과 동반 플레이를 하기에 많이 힘들겠다고 우려했다”며 스물두살 나이로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임성재가 최종일 극심한 심리적 부담감을 안고 싸웠을 것이라고 추측한 뒤 “그러나 여러 위기를 잘 이겨내고, 자기 게임을 충실히 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더 많은 좋은 기록과 소식을 전해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너무 자랑스럽고, 임성재 프로가 앞으로 아주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다시 한번 준우승을 축하드리고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PGA 투어와 시니어무대인 챔피언스 투어를 병행하며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최경주는 20일 개막하는 PGA 투어 RSM 클래식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임성재도 나서 2020~2021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