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 스타] ‘100%의 믿음’ 두산의 가을승리에는 늘 플렉센이 있었다

입력 2020-11-18 2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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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수비를 마친 뒤 두산 플렉센이 수비진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고척|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올해 포스트시즌(PS)에서 크리스 플렉센(26)이 마운드에 오를 때면 두산 베어스는 항상 승리와 인연을 맺었다. 4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이어 KT 위즈와 PO 1차전(9일·선발), 4차전(13일·구원) 등 3경기에 등판해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13(16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며 매번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도 그대로였다.

플렉센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KS 2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97구) 5안타 5사사구 3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팀에 5-4 승리를 안겼다. 준PO와 PO를 거치며 압도적인 삼진(24개)/볼넷(3개) 비율을 보여준 것과 비교해 이날은 위력이 덜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승리의 길라잡이가 됐다.

플렉센은 이날 최고 구속 153㎞의 직구(61개)와 커터(18개), 커브(13개), 체인지업(5개)을 섞어 NC 타선을 공략했다.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3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주무기인 커브의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음에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말과 5회말(이상 이명기), 6회말(박석민)에는 직선타 때 먼저 스타트를 끊은 상대 주자들이 귀루하지 못해 병살로 처리되는 행운도 따랐다. 볼 판정에 다소 흥분했을 때는 포수 박세혁이 빠르게 그를 진정시키며 동요를 막았다.

만루 위기에 직면했던 2회말과 4회말에는 수비의 도움을 제대로 받았다. 2회 1사 만루선 강진성의 강한 땅볼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안정적으로 잡아 병살타로 연결했고, 4회 1사 만루선 애런 알테어의 뜬공 때 우익수 박건우가 완벽한 송구로 홈을 파고들던 3루주자 양의지를 태그아웃시켰다. 6회말 1사 1루 더블플레이 과정에서 박석민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오른쪽 무릎과 왼쪽 팔뚝을 맞았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단기전은 매 게임이 중요한데, 플렉센이 등판한 경기는 준PO와 PO 1차전, KS 진출을 확정한 PO 4차전으로 그 무게감이 더했다. 이날 경기도 연패에 빠질 위기에서 시리즈의 균형을 맞춰야 할 귀중한 한판이었다. 좋은 기운을 몰고 오는 ‘행운의 사나이’ 플렉센의 기분 좋은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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