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사진|스포츠동아
“4차전 선발로 쓰려 합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53)은 20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2020 KBO 한국시리즈(KS) 3차전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21일 열리는 4차전 선발투수를 미리 발표했다.두산은 3차전을 앞두고 이날 미출장 선수로 크리스 플렉센과 김민규를 지정했다. 김민규는 지난 18일에 열린 KS 2차전에서 특급 불펜 역할을 했다. 팀이 5-4로 근소하게 앞선 9회말 1사 1·2루 위기에 등판해 0.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자신의 KS 첫 세이브를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올려 순식간에 가을 영웅으로 떠올랐다.
3차전에서도 핵심 불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예 출장 명단에서 빠졌다. 이유는 하루 뒤인 4차전 선발 보직을 맡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20일 “김민규를 4차전 선발투수로 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4차전 선발투수로 좌완 베테랑 유희관 카드를 꺼낼 것이 유력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선택은 만 21세의 젊은 우완 김민규였다. 김 감독은 “시리즈 시작 전부터 김민규를 선발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긴장도가 높은 2차전 위기 상황을 실점 없이 넘긴 것도 분명 도움이 됐다. 김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특별히 호투를 기대했던 건 아니다. 다만 ‘스트라이크를 던지겠지’라는 생각은 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승부가 나지 않나. 결국 본인이 이긴거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김 감독은 3차전 선발 라인업에 조금 변화를 줬다.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최주환(2루수)-김재환(좌익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호(유격수)-오재일(1루수)-박건우(우익수)-박세혁(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