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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윤빛가람. 스포츠동아DB
카타르 도하에서 최근 재개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 권역 경기에서 먼저 웃은 K리그1(1부) 클럽은 울산 현대다. 올 시즌 정규리그와 FA컵에서 모두 아쉬운 준우승으로 마친 울산은 21일(한국시간)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상하이 선화(중국)를 3-1로 격파했다.
2월 FC도쿄(일본·승점 4)와 1-1로 비긴 울산은 1승1무(승점 4)를 쌓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조 선두로 올라섰다. 윤빛가람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졌다. 전반 19분 공격수 주니오와 상대 수비의 경합 과정에서 흘러나온 볼을 밀어 넣은 그는 전반 막판 이상헌이 내준 볼을 다시 한 번 골네트에 꽂아 넣었다.
리그 4연패와 올 시즌 더블(2관왕)을 달성한 전북 현대의 르네상스를 일군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상하이 선화는 만만치 않은 상대이지만 에이스 김신욱을 포함한 외국인 공격진의 부상 이탈로 발생한 전력 누수는 쉽게 채워질 수 없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우린 한국대표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좋은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반면 FC서울은 불편한 스타트를 뗐다. 치명적인 수비 실책에서 승패가 갈렸다. 같은 날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1-2로 졌다. 전반 8분 위험 지역에서 상대에 볼을 빼앗겨 페르난도에게 첫 골을 허용했고, 후반 15분 알란에게 추가 골을 내줬다. 0-2로 뒤진 후반 21분 베이징의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박주영이 성공시켰으나 승부에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2월 홈 1차전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1-0으로 꺾은 서울은 1승1패(승점 3)가 됐다.
극심한 부진으로 파이널라운드 그룹B(7~12위)에 내려앉았던 서울은 사령탑 선임 과정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스카우트로 활동하던 이원준 감독대행이 ‘대행 대행의 대행’ 자격으로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이 대행은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임하겠다. 체력과 정신적 회복이 관건”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