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포커스’, 엠넷 투표조작 오명 벗길까

입력 2020-11-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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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19일과 20일 첫 방송한 오디션 프로그램 ‘캡틴’(위)과 ‘포커스’가 ‘오디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제공|엠넷

‘캡틴’, 부모님과 함께하는 오디션
포크 소재 내세운 ‘포커스’도 신선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 사건 이후 묵묵히 첫 발을 내디딘 프로그램들이 있다. 19일과 20일 잇따라 첫 방송한 ‘캡틴’과 ‘포커스’이다. 각각 10대와 포크가수를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엠넷에 대한 시청자 불신과는 별개로 개성적인 무대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캡틴’은 가수의 꿈을 키우는 10대 참가자들이 부모와 함께 오디션에 참가하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자녀의 도전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응원을 아끼지 않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감동 요소를 추가했다. 경쟁보다 부모와 자녀의 정서적 유대에 더욱 초점을 맞춘 덕분에 청소년들에게 지나친 경쟁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가수 이승철, 제시, 소유, 몬스타엑스 셔누 등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뿐 아니라 부모에 대한 코칭을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승철은 “2009년부터 6년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리즈와 다른 지점”이라며 “재능을 가진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생각과 고민도 담아내는 ‘카운슬링 프로그램’으로 봐 달라”고 밝혔다.

‘포커스’는 포크와 어쿠스틱 장르에 집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통기타와 목소리만으로 승부하는 참가자들의 무대를 두고 ‘듣는 즐거움이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우주히피, 밴드 호아,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등 이미 여러 음반을 발표해 실력을 인정받은 포크가수들이 대거 등장한 덕분이기도 하다. 유승우 등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린 가수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참가자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1회 1.6%(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모았다. 시청자의 주목을 받기 힘든 금요일 오후 7시30분에 방영하는 상황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두 프로그램은 가요계의 다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관건은 역시 공정성이라는 시선이 많다.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 엠넷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남발한다는 비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캡틴’의 권영찬 책임프로듀서와 ‘포커스’의 오광석 PD는 “프로그램과 무관한 외부 인력이 투표 과정을 검수하는 참관 제도를 도입하는 등 공정하게 제작하려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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